동국홀딩스, 내달 공개매수…JFE스틸 참여할까
참여시 오너일가 지분 희석…전문가 "참여 가능성 무게"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15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 임시주주총회 종료후 장세욱 부회장(좌)과 장세주 회장(우)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제공=동국홀딩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동국홀딩스가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자회사 동국제강, 동국씨엠의 주식 공개매수 절차를 내달 개시한다. 이번 공매개수에서 이목을 끄는 것은 형제회사인 JFE스틸의 참여 여부다. JFE스틸이 보유한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주식을 모두 내던지고 동국홀딩스 신주를 받겠다고 나설 경우 동국제강그룹 오너일가의 지분 희석이 예상된다. 


29일 동국홀딩스에 따르면 9월 27일부터 10월 16일까지 기존 주주로부터 동국제강, 동국씨엠 주식을 공개매수한다.


이번 공개매수는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을 30% 이상 확보하기 위한 절차다. 이는 동국홀딩스가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현재 동국홀딩스는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지분을 각각 4.12%씩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공개매수에서 최소 26% 이상 확보해야 한다. 현재 동국제강그룹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자 합산 동국제강, 동국씨엠 지분이 26.27%로 사실상 이들만 주식을 매도해도 동국홀딩스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는데 무리가 없다.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자 지분만 고려했다면, 동국홀딩스가 공개매수로 취득할 주식수는 동국제강 1303만769주, 동국씨엠 785만3617주가 된다. 그러나 공시된 취득 예정 주식수는 동국제강 1797만7811주, 동국씨엠 1083만5190주로 다른 주주들이 참여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대표적인 주요 주주로는 일본의 JFE스틸이 있다. JFE스틸은 자회사 JFE스틸인터내셔널 유럽을 통해 동국홀딩스와 동국제강, 동국씨엠 지분을 각각 8.71%씩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1999년부터 인연을 맺어 온 이래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JFE스틸은 동국제강의 슬래브 공급처인 동시에, R&D(연구개발) 등 기술·경영 교류를 하는 동맹 회사다.


JFE스틸이 공개매수 기간 내에 보유한 동국제강, 동국씨엠 주식을 모두 내놓을 경우 동국홀딩스 신주 548만7566를 받게 된다. 이는 동국홀딩스가 발행하려는 신주(2283만9796주)의 2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JFE스틸의 공개매수 참여 여부에 따라 오너일가의 동국홀딩스 지배력도 달라질 수 있다. 


동국홀딩스 신주는 공개매수 수량에 따라 얼마든지 변동이 가능하다. JFE스틸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 만큼 발행 신주도 감소한다는 얘기다.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자들만 공개매수에 참여한다는 가정 하에 주요 오너일가(장세주 회장, 장세욱 부회장, 장선익 전무)의 동국홀딩스 지분은 기존 23.3%에서 56.5%으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JFE스틸이 참여하면 주요 오너일가 지분은 48.4%로 오너일가만 참여할 때보다 지분이 희석된다. 


전문가들은 오너일가 지분 희석에도 JFE스틸의 공개매수 참여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JFE스틸 지분과 무관하게 이번 공개매수로 오너일가가 충분히 지배력을 끌어올리 수 있단 계산에서다. 안정적으로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하려면 JFE스틸의 도움이 필요하다.


JFE스틸이 지분 전량을 공개매수에 내놓는다면 오너일가는 지분 일부만 매도해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증권사 연구원은 "오너일가 외에 일반 주주들이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안정적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JFE스틸에게 지분 일부라도 참여해달고 요청할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주요 주주 외에 특수관계자들이 참여한다는 가정 하에 공개매수 예정 주식수를 정했다"며 "JFE스틸의 공개매수 참여 여부는 확인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제공=동국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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