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협의중' 7번 반복...언제쯤 답할까
테슬라 카메라모듈 공급 협의중...기존 공시 반복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10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출처=삼성전기)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삼성전기가 테슬라에 대한 대규모 카메라모듈 공급과 관련해 다시 한번 답변을 아꼈다. 


삼성전기 주주들 사이에서는 1년 이상 기다려 온 테슬라 납품 소식을 언제 들을 수 있는 것이냐며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삼성전기는 테슬라에 5조원대 카메라 모듈 공급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으로 "당사는 현재 고객과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인 단계로 현 단계에서 거래규모, 금액 등 세부 사항을 밝힐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라며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다음 재공시 예정일은 내년 2월 28일이다. 


지난해 6월 한 IT전문매체는 삼성전기가 테슬라에 탑재될 5조원 규모의 카메라 모듈을 납품할 것이라는 추정 보도를 내놓았다. 이후 삼성전기는 조회공시를 통해 테슬라와 협의 중인 것은 사실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이러한 보도에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테슬라와 공급 계약 뿐만 아니라 삼성전기의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IBK투자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8만원으로 높였다. 


이어 5월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최근 세트 수요 부진으로 인한 3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으로 14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8일 삼성전기는 전일 종가 대비 1.3% 하락한 14만4100원에 장을 마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테슬라와 계약과 관련해 추가적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관련 소식이 처음 알려진 이후 7번째 같은 답변만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론 머스크 CEO를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와 발전된 계약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아 주주들의 답답함만 더했다. 

한 삼성전기 주주는 주식 커뮤니티를 통해 "삼성전기가 테슬라 수주건에 대해 1년 넘게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아 찌라시를 통해 정보가 과대 포장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방관해 개인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공시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공시를 떠나 삼성전기의 매출처 다변화 노력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투자자는  "이전까지 삼성전기 매출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위주의 스마트폰 카메라 사업이었다. 스마트폰 시장이 좋지 않다 보니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이고, 테슬라 건은 전사적 매출 증대를 위해 삼성전기가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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