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매출채권 회수에도 현금흐름 악화
영업활동현금흐름 2500억원 감소…매입채무 상환 탓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16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천리, 매출채권 및 매입채무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도시가스 공급업을 영위하는 삼천리가 올해 상반기 매출채권을 대거 회수해 1조원이 넘던 매입채무 중 일부를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매출채권은 줄었으나 현금흐름은 오히려 악화됐다. 매출채권 회수로 들어온 현금을 매입채무 상환에 쓴 탓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의 단기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9794억원에서 올해 6월말 3202억원으로 6591억원 감소했다. 매출채권은 미래에 수취하게 될 현금의 가치를 담은 채권을 말한다. 그중 단기 매출채권은 1년 이내에 회수가 가능한 매출채권을 뜻한다.


같은 기간 삼천리의 매입채무도 비슷한 규모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1조281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4328억원으로 8491억원 줄었다. 매입채무는 외상매입금 등을 포함, 기업이 상품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를 말한다.


업계에서는 삼천리가 매출채권 회수를 통해 유입된 현금으로 매입채무를 상환했다고 봤다. 매출채권 회수분인 6591억원과 현금및현금성자산 감소분인 970억원, 기타채권 및 기타금융자산 감소분 930억원으로 매입채무를 상환했다는 분석이다.


매출채권 감소에도 삼천리의 현금흐름은 개선되지 않앗다. 통상 매출채권이 감소하면 현금이 유입돼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삼천리의 경우 매출채권을 회수해 매입채무를 상환했기에 오히려 OCF가 감소했다.


삼천리의 OCF는 지난해 말 3681억원에서 올해 6월말 1126억원으로 25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6월말 OCF 규모인 2525억원보다도 적은 수치다. 지난해 2분기와 매출액은 1조원대로 비슷하지만 당시에는 매출채권을 2500억원 정도만 회수해 매입채무를 상환했다.


과거에도 삼천리의 OCF가 좋지 않았던 시기가 있다. 2018년과 2020년이다. 당시 삼천리의 OCF는 각각 1250억원과 1002억원에 불과했다. 통상 삼천리의 연간 OCF는 3000억원대를 넘겼다. 2019년 3170억원, 2021년 3408억원, 2022년 3681억원이다. 올해 OCF도 연간으로 보면 2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천리 관계자는 "현금흐름은 추정을 통해 작성한다"며 "2018년과 2020년 당시에는 현금을 갖고 있다가 부채비율 축소를 위한 부채 상환, 가스공사 대금 선납, 매입채무 상환 등을 위해 사용해 현금흐름이 잠시 안좋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천리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도시가스를 공급받아 경기도 및 인천광역시 일대 공급권역에 도시배관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며 "이처럼 안정적인 매출처를 보유하고 있어 매출채권이나 현금흐름 소폭 변동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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