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고배 현대차, O2O로 돌파하나
"판매 채널 개편"…기업 위챗 도입 검토 중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3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현대자동차)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는 O2O(Online to Offline) 전략으로 중국 공략에 다시 나설까. 시장에선 중국 내 판매 감소로 현대차가 공장 매각 등 사업효율화에 나서긴 했으나 주요 시장이니 만큼 포기가 아닌 경영전략을 선회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집객이 강화되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 중국 내 판매량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현대차가 2002년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와 50대 50으로 합자해 설립한 베이징현대차(BHMC)는 2016년까지만 해도 연간 110만대 안팎의 차량을 판매할 만큼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2017년부터 중국 내 반한 감정이 거세지면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실제 BHMC는 2016년 114만대의 판매고를 올려 정점을 찍었으나, 2017년 78만대로 31.6% 감소한 데 이어 ▲2018년 79만대 ▲2019년 66만대 ▲2020년 44만대 ▲2021년 36만대 ▲2022년 25만대 순으로 최근 5년 간 평균 19.4%씩 줄었다. 올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상반기 기준 11.8만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5.5% 늘긴 했지만 연간 30만대 판매고를 올리는 게 쉽잖을 것으로 점쳐져서다.



문제는 중국 내 현대차 판매량이 줄면서 지분법손실도 눈덩이처럼 불고 있단 점이다. 반한 감정이 본격화 된 201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만 봐도 1조813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6월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판매채널 개편과 함께 사업효율화를 위해 중국 내 2개의 공장만 남기겠다고 밝힌 후 최근 충칭공장을 매각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이에 현대차가 공장 외에도 사업효율화를 위해 대리점도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현대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중국 판매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O2O 채널을 강화하는 형태로 변화를 꾀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 내 판매량 감소가 반한 감정에 따른 집객이 줄어든 영향이 컸던 만큼 온라인을 통해 해당 영역을 강화하면 오프라인으로 유입되는 소비자 역시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자동차는 부동산 다음으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비싼 물건이니 만큼 육안으로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크다"며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면 현대차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테고, 만약 (온라인에서) 구매했더라도 실물이나 옵션 등을 확인하기 위해 대리점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채널 강화로 오프라인 매장까지 활성화되면 현대차 입장에선 고정비 부담까지 낮출 수 있고, 옵션 등의 추가 판매에 따른 부수익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중국 내 온라인 판매는 구체적으로 계획된 바 없으나, 글로벌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결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며 "다른 산업에서도 많이 쓰는 기업 위챗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2021년 유럽에서도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전략을 취한 바 있다. 단일가격 정책을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제네시스를 직영 판매하는 방식으로 자동차를 판매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코로나19로 대면이 어려워진 환경을 극복하고자 미국, 유럽, 인도 등에서 온라인 판매채널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운영해왔다. 국내에서는 자동차 브랜드 최초 캐스퍼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등 온라인 서비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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