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방어' 계룡건설, 분양미수금 관리 과제
분양매출 3471억 중 미수금 920억, 1년새 세배 늘어
영업외비용 줄여 순익 증가, 24~25년 실적 반등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10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계룡건설이 올해 상반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외비용 감소 여파로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현재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사업장에서 분양수익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미수금도 늘어나고 있어 향후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계룡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440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756억원) 대비 4.7%(652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분양매출의 증가가 전체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분양부문 매출은 2409억원에서 3471억원으로 1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51%에서 24.09%로 6.58%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건축부문 매출은 6766억원으로 전년 동기(7361억원) 대비 8.1%(595억원) 감소했다. 


주요 분양 사업장으로는 올해 4월 서울 강북구 미아역의 '엘리프 미아역'과 제주시 애월읍 일원에 '제주 엘리프 애월' 등이 있다. 지난 5월에는 현대건설, 동부건설, 대보건설 등과 컨소시엄으로 진행한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일원의 '동탄 파크릭스' 2차가 있다. 당시 일반분양 물량 660가구를 완판했다.


옥의 티도 있었다. 분양수입이 증가하면서 분양미수금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계룡건설의 분양미수금은 920억원으로 지난해 말(332억원)의 세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공사미수금이 1221억원에서 1043억원으로 200억원가량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단독으로 분양을 진행하는 사업은 미분양이 많지 않은데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사업장에서 분양미수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미수금은 분양을 했지만 받지 못한 대금"이라며 "건설사 입장에서 분양대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는다면 사업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룡건설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란 평이다. 최근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급전직하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계룡건설의 영업이익은 477억원으로 전년 동기(501억원)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67억원에서 27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외비용이 106억원에서 21억원으로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게 주효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 등을 이미 재무제표에 반영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수익성은 나쁘지 않았다"며 "당분간 유사한 실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유가 변동 및 시멘트 가격이 상승해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2024년 말이나 2025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올해 준공 예정인 사업장은 없다"며 "2021년이나 2022년 착공한 사업장이 다수 있는 만큼 2024년 말부터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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