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노 젓는 포스코퓨처엠, 상반기 1.3조 조달
투자 속도 맞춰 실탄 확보…28일 2030년 비전발표회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6일 09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지난 6개월간 사채 발행과 차입금 조달로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극재 사업 확장을 위해 기존 확보해 둔 현금만으로 부족해지자 추가로 자금 자련에 나선 것이다. 


25일 포스코퓨처엠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회사가 차입금과 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1조33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1조2668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포스코퓨처엠이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오는 속도는 상당히 빨라졌다. 작년 한 해 회사가 발행한 사채와 은행 차입금의 합계는 7801억원이었다. 이는 올 상반기 동안 조달한 자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자금조달 증가는 현금흐름표에 그대로 드러난다. 올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7057억원인 반면,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8445억원으로 플러스다. 이 외에 금융자산 매각으로 약 5500억원을 현금화해 운영비와 투자비를 충당했다. 


이는 양극재·음극재를 생산하는 인프라 투자 속도에 맞추기 위해 서둘러 자금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21년 유상증자로 확보한 실탄은 거의 소진했고 작년 4월과 올해 2월, 4월 녹색채권으로 마련한 총 1조원 가운데 60%를 이미 사용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아직 매출 대비 투자금 소요가 많은 단계"라며 "앞으로 비용 집행할 일만 남았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소재 예상 투자비는 총 1조원이다. 포항 양극재 공장 증설을 비롯해 국내 전극체 합작 투자, 캐나다 퀘백 양극재 2단계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매년 약 3000억원씩 나눠 집행해 안정적으로 투자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작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사업 기반을 다지고 키우는 육성기였다면,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한 단계 성장하는 도약기로 보고 있다. 그룹 전체 투자비에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도약기 20.8%에서 육성기에는 46.2%로 높아진다. 


투자 활동은 포스코퓨처엠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이 제시한 2030년 생산능력 목표도 양극재에 치우쳐 있다. 포스코그룹은 ▲리튬 생산능력 총 42만3000톤 ▲고순도 니켈 24만톤 ▲리사이클사업을 통한 리튬·니켈·코발트 등 7만톤 ▲양극재 100만톤 ▲음극재 37만톤 ▲차세대소재 9400톤 등의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8일 2030년 사업목표와 경영계획을 발표하는 비전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준형 사장을 비롯해 윤덕일 기획지원본부장, 구자현 구매계약 실장, 윤영주 에너지소재전략실장, 곽민수 에너지소재마케팅실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2030년 양극재 100만톤 생산능력 체제 구축, 매출 36조원 달성을 위한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자금 조달 과정에서 수반되는 금융 비용 우려는 아직 크지 않다. 올 상반기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5.3배다. 이는 포스코퓨처엠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을 5배 이상 웃돈다는 얘기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이익을 벌고 있는지 확인할 때 사용하는 지표다. 숫자가 높다면 기업의 이자 지급 여력이 우수하다고 보면 된다.


(제공=포스코퓨처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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