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내실 잡은 두산건설, 수주잔고도 넉넉
매출 7887억원, 전년비 38% 증가…영업익·당기순익 2배 이상 늘어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7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두산건설이 올해 상반기 외형 성장과 함께 내실 다지기에도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데 이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수익성도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적자 전환해 현금창출력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단 의견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887억원으로 전년 동기(5712억원) 대비 38.1%(2175억원)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두산건설의 국내 건축부문 매출이 4366억원에서 6562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6.4%에서 83.2%로 6.8%포인트(p) 상승했다.


두산건설은 외형 성장에 이어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26억원으로 전년 동기(260억원) 대비 2배가량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75억원에서 287억원으로 2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수주 잔고도 넉넉해 올해 하반기 매출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두산건설의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 잔고는 8조3361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이 1조190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향후 7년 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기존 수주 단계에서부터 선별적 수주를 진행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며 "수익성 좋은 사업장을 확보해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에도 실적 방어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연간 매출 대비 700%에 달하는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올해 누적 매출도 전년 대비 5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건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전환한 것은 눈에 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재원으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핵심지표로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 두산건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52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61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는 결국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이 유입되지 않고 유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간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증가한 것이 현금흐름을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두산건설의 매출채권은 2739억원으로 지난해 말(2502억원)보다 9.4%(23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도 64억원에서 116억원으로 50억원가량 늘었다. 이에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으로 1172억원이 유출됐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선제적인 리스크 대응을 위해 손실을 선반영하면서 자산이 감소했다"며 "회사가 보유한 현금 자체는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어 재무구조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실적은 좋은데 현금흐름이 적자라는 것은 이익은 나고 있는 반면 회사에 돈은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당장 현금창출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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