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에 밀리는 K-배터리 삼총사
중국 점유율 확대 부담…"마지노선 20% 깨지면 치명타"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7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미중간 패권전쟁이 격화하면서 배터리 업체간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올해 마지노선 점유율(20%)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사용량 점유율은 23.9%로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14.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과 같은 점유율이다. 배터리 사용량이 50.3% 늘어난 44.1기가와트시(GWh)를 기록하며 점유율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SK온(5위), 삼성SDI(7위)는 점유율이 조금씩 하락했다. SK온은 6.8%에서 5.2%로 1.6%포인트, 삼성SDI는 4.8%에서 4.1%로 0.7%포인트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중국 업체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 CATL의 점유율은 35.4%에서 36.8%로 올랐다. 국내 3사의 전체 점유율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여기에 또 다른 중국 업체인 BYD의 점유율까지 더하면 글로벌 시장의 절반을 넘어선다. 범위를 10위권으로 넓히면 중국의 점유율은 57.1%까지 높아진다. CATL과 BYD 외에도 10위권에 들은 중국 업체는 CALB, EVE, Gotion, Sunwoda 등 6곳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3사 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지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3사의 연간 점유율은 2020년 34.7%, 2021년 30.2% 등 30%대 점유율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23.7%로 하락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멀지않은 미래에 10%대 점유율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철완 서정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는 "하반기 주요 고객사의 신모델 출시 효과가 기대와 달리 저조하면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내 3사의 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지면 회복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 방어에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 업체들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 유럽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LFP배터리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업체들은 LFP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고객사 공략은 물론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박사는 "중국 업체가 LFP배터리의 가격 우위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고 있어 당분간 LFP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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