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매각
매각 주도권 쥔 예보, 새주인 찾을까
①P&A 매각방식 고려…기존 주주 투자금 손실 가능성↑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0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MG손해보험 제공)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에 투입한 자금을 전액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금융당국 주도로 공개매각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JC파트너스는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을 지정한 데 불복해 취소 소송을 제기했지만 최근 1심에서 패소했다. 이에 MG손보 매각 주도권은 금융당국이 관리인으로 지정한 예금보험공사에 온전히 넘어갔다. JC파트너스로서는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수준의 매각 금액을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예보 주도 매각…JC파트너스 손실 불가피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예보)는 MG손보 매각을 위해 이달 말 입찰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JC파트너스 측에서 제기한 소송 탓에 본격적으로 매각 프로세스에 돌입하지 못했던 상황"이라며 "가처분에 이어 본안소송 역시 금융당국이 승소한 만큼 예보의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보는 MG손보 매각 방식으로 주식 및 자산을 넘기는 인수합병(M&A) 방식과 우량 자산 및 부채를 선별적으로 넘기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


MG손보 매각이 M&A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예보는 MG손보의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소각하고 감자를 진행한 뒤 공적자금을 투입해 MG손보 정상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예보가 MG손보의 대주주로 올라선 뒤 보유 지분을 매각하게 된다. 2002년 한화그룹에 매각된 대한생명(지금의 한화생명) 사례와 유사한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생명은 1999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뒤 감자 및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증자 등을 거쳤다. 이후 정상화를 거친 뒤 한화그룹 품에 안겼다.


P&A 방식에서는 인수자가 우량 자산과 부채를 선택적으로 넘겨받을 수 있다. 인수 후보는 새로운 법인을 설립한 뒤 MG손보의 우량 자산 및 부채를 신설 법인을 통해 인수한다. MG손보는 결국 부실자산만 남겨진 빈껍데기 회사가 된다. 2012년 그린손해보험(지금의 MG손보)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뒤 자베즈파트너스와 새마을금고 컨소시엄에 매각될 때도 P&A방식이 사용됐다.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로서는 M&A와 P&A 중 어떤 방식으로 MG손보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투자금 회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JC파트너스는 2020년 4월 펀드 자금 1000억원과 인수금융 형태로 조달한 1000억원 등 2000억원을 MG손보에 투입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펀드에는 ▲새마을금고(300억원) ▲우리은행(200억원) ▲리치앤코(200억원) ▲에큐온캐피탈(200억원) ▲아주캐피탈(100억원) 등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JC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상실하고 예보 주도로 MG손보 매각이 진행되면서 JC파트너스의 펀드에 자금을 댄 출자자들 역시 대규모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JC파트너스로서는 출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에 따라 평판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향후 펀드 조성을 위한 자금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 KDB생명 인수도 무산…보험 삼각편대 청사진 '물거품'


JC파트너스는 2020년 4월 MG손보 경영권을 확보하며 당시 인수합병(M&A)시장 매물로 나와 있던 KDB생명까지 품어 보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2020년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고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CV)와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하면서 JC파트너스는 보험업 삼각편대 청사진을 실현해갔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을 공동재보험사로 전환해 이익체질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MG손보를 품고 KDB생명 인수를 추진한 데 이어 JC파트너스는 2021년 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 인수에도 뛰어들었다. 손보사, 생보사, 판매회사까지 갖춘 보험 포트폴리오 완성을 꾀한 것이다. 하지만 JC파트너스가 KDB생명 인수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거래 종결이 미뤄지는 사이 2022년 4월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이에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인수를 위한 대주주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고, 결국 JC파트너스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가 맺었던 SPA는 파기됐다.


당시 산업은행은 "JC파트너스가 2021년 6월 KDB생명 대주주변경승인을 신청했으나 거래종결 기한인 2022년 1월31일까지 대주주변경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금융위원회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함에 따라 MG손보의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법령상 금융기관 대주주 변경승인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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