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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배상민 대표 야심작 '스마트팜' 성과는
②2021년 설비 도입 후 판매 시작...2년 동안 매출액 '0원'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7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팜업 인스타그램 갈무리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배상민 국순당 대표가 신사업으로 점찍은 스마트팜 사업은 언제쯤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시장에선 자회사 '팜업'이 법인 설립 후 2년이 지났지만 매출액도 발생하지 않고 있는 만큼, 연착륙 할 만큼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던 결과로 보고 있다. 


국순당은 2020년 12월 8억9000만원을 출자해 스마트팜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팜업(FarmUp)'을 설립했다. 국순당의 지분율은 89.9% 수준이며, 배 대표가 팜업의 대표도 겸직 중이다. 해당 법인은 국순당의 화성시 봉담읍 소재 양조장을 개조해 시설을 갖췄다.


국순당이 팜업을 설립한 것은 농산물 수급 불안과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스마트팜이 떠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팜 시장은 2020년 2억4000만 달러(3200억원)에서 2025년 4억9000만 달러(6500억원)로 매년 평균 15.5%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사업이다.


또한 배상민 대표는 앞서 관계기업인 '팜에이트'를 통해 스마트팜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국순당은 지난 2015년 스마트팜 기업 팜에이트에 22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해 2대주주에 올랐으며, 배상민 대표가 2019년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서 팜에이트 경영에 참여해 왔기 때문이다. 국순당의 지분 투자 이후 팜에이트의 매출액은 2015년 193억원에서 2022년 585억원으로 8년간 평균 17.2%씩 성장했다.


문제는 팜에이트의 수익성이 부진하단 점이다. 8년간(2015~2022년) 누적 영업손실만 해도 145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올 상반기 매출액은 2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67.7%(36억원→60억원)나 확대됐다. 이에 국순당은 이 기간 46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인식했으며, 올 상반기 역시 20억원을 반영됐다. 나아가 작년 말에는 팜에이트의 영업권 11억원을 전액 손상차손 처리했다.  


팜업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2021년부터 양조장을 개조해 스마트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팜업은 2021년 인스타그램을 통해 버터헤드를 중심으로▲아이스플랜트 ▲롤로로사 ▲스탠포드 등 야채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상시 판매가 아닌 반짝 판매만 진행했으며 이마저도 2022년 5월 이후 멈췄다. 이에 법인 설립 이후 줄곧 매출액은 '0원'인 상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스마트팜 사업이 설비 도입 후에 생산까지 3주~1달 가량 소요 되기 때문에 팜업이 아무리 사업 초기라도 매출액이 없다는 건 문제가 있다"며 "스마트팜 사업이 주목받으면서 대기업, 지자체에서 모두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팜업만의 특별한 강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팜의 경우 제조사에 대한 신뢰도도 필요하다"며 "모회사인 국순당과도 시너지를 기대하기도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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