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셋+]
국순당
경영능력 시험대 오른 배상민 대표
①상반기 실적 급락…재계 "실적 반등으로 능력 입증 필요"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5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순당 창업주인 故 배상면 회장(출처=배상면주가)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오너 3세인 배상민 대표가 책임지고 있는 국순당의 상반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응하지 못한 데다, 백세주·막걸리의 판매마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선 국순당의 향후 실적이 배 대표의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배상민 대표는 1981년생으로 경영컨설팅회사 모니터그룹의 서울사무소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다 2012년 국순당에 입사했다. 이후 2015년 11월 상무에 올랐으며 영업총괄본부장, 혁신사업본부장 등의 직책을 두루 거친 뒤 2020년 3월 이 회사 대표이사에 올랐다.


배 대표 취임 당시 국순당은 앞단 4년(2016~2019년) 연속 영업손실로 인해 관리종목으로 편입된 상태였다. 이에 그는 광고선전비를 비롯한 활동비, 접대비 등 대외비용을 대폭 삭감했고, 2020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1% 감소한 529억원을 기록했으나, 4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혼술·홈술족 증가와,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막걸리 수출이 늘어난 덕분에 국순당의 실적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매출액만 봐도 2021년 652억원, 2022년 74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이 기간 영업이익은 85억원→91억원 순으로 늘었다. 


여기에 국순당은 2021년 6월 '국순당 생막걸리' 제품을 리뉴얼함과 동시에 가격을 인상했고, 같은해 12월 '국순당 쌀 막걸리'를 비롯한 주요 제품의 가격을 10~25% 올렸다. 2022년 6월에는 대표제품 백세주 가격도 10.1% 인상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았다.


문제는 막걸리 인기가 시들해지며 국순당의 실적이 올 들어 눈에 띄게 줄고 있단 점이다. 이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만 봐도 각각 7%(381억원→354억원), 45%(61억원→34억원) 감소했다. 주요 원재료인 쌀(국산) 매입가격만 봐도 상반기 kg당 1048원으로 일년 만에 22.4% 상승했고, 같은 기간 전분은 kg당 1095원으로 22.1% 오른 가운데 국순당의 수출액(순매출)은 15.1%(77억원→65억원) 줄었다.


이에 시장에선 배 대표가 진정한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는 반응 일색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마케팅과 가격 인상에만 기대서는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배 대표가 '스마트팜' 등의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그 역할과 책임 그리고 성과 창출은 더욱 중요해졌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막걸리 인기가 시들해진 데다, 이렇다할 해결책도 없기 때문에 국순당의 현재사업만으로는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신규 먹거리 사업이 중요해질 것이며 결국 배상민 대표가 능력을 입증할 차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순당의 대표를 맡고 있는 만큼 실적 악화의 책임을 면할 순 없다"며 "회사 오너 3세를 대표이사로 임명한 이유를 보여줘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핀셋+ 552건의 기사 전체보기
국순당 2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