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매출도 임원도 삼성에 쏠렸다
주재환 대표 등 11명 삼성SDI 출신…매출 절반 이상 차지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 생산공장 전경.(제공=에코프로비엠)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 출신들을 다수 영입하며 사세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주력 고객사인 삼성SDI와의 관계를 공고히 다지는 한편 인력 보강으로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백순길 전 삼성SDI 상무를 에코프로비엠의 생산담당 전무로 선임했다. 1968년생인 백 전무는 삼성SDI에서 소형전지 기술 개발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앞으로 에코프로비엠의 제조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달에는 영업본부장 인사가 있었다. 김창국 삼성SDI 전 중대형전지 자동차부문 마케팅팀 상무를 영업본부장(전무)으로 앉혔다. 이같이 에코프로비엠에는 삼성SDI 출신 임원만 11명이다. 전체 임원의 수 27명 중 40%에 해당한다. 


이 중에는 주재환 대표이사도 있다. 주 대표는 삼성SDI 셀사업부장(전무), 동박업체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이사를 거친 후 지난해 초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에만 백순길 전무, 김창국 전무 등 삼성SDI 출신 임원 4명을 추가 영입했다.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이 미공개 정보이용 주식 거래 혐의로 법정구속된 상황에서 주력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대법원이 지난 18일 구속 상태인 이 전 회장에게 2년의 실형을 확정하면서 총수 경영 공백은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에서 삼성SDI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고객사와 돈독한 관계를 굳히기 위한 목적으로도 해석된다. 에코프로비엠의 주요 매출처는 삼성SDI 등 이차전지 제조사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이차전지 양극재 수요가 늘자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의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이 상반기 삼성SDI에 판매한 양극재 등은 2조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52.9%를 삼성SDI를 통해 올렸다. 2020년만 해도 연 4000억원에 불과했던 삼성SDI 매출이 조 단위로 커진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매출처가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점은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내년부터 SK온에 대규모 양극재를 본격 공급하는 만큼 현재 삼성SDI에 편중된 매출 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은 내년부터 2026년 말까지 3년간 10조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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