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3社 '포레스트팩토리'에 주목한 이유는?
YG플러스가 지난해 설립한 인쇄업체...올해 7월 JYP·하이브 21억원 투자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4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주출판단지에 설립된 포레스트팩토리 본사 전경. 사진=YG PLUS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인 YG·JYP·하이브 등 3사가 인쇄 전문업체인 '포레스트팩토리'의 투자자로 한데 뭉쳤다. 엔터 업계 경쟁사들이 각자의 목적 달성을 위해 전략적투자자(SI) 형태로 힘을 합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YG엔터는 실물 음반 제조사업에 뛰어들어 수직계열화를 강화할 목적으로, 다른 두곳은 파트너십 및 기획상품(MD) 사업 강화를 위해 각각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의 손자회사인 포레스트팩토리는 지난달 초 31억원 규모의 시리즈A 단계 투자를 마무리했다. JYP엔터와 하이브가 참여해 각각 15억원, 6억원을 집행했다. 신주 보통주 및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구조다.


나머지 자금(10억원)은 기존 주주인 YG엔터의 자회사 'YG플러스'와 인쇄전문 업체 '예인미술'이 댔다. 두 회사는 지난해 9월 포레스트팩토리를 공동으로 설립했다. YG플러스가 지분 51%, 예인미술이 49%를 보유했다. 이번 투자로 인한 최대주주의 변동은 없다.


YG엔터는 '실물 음반 제작사업'에 직접 뛰어들기 위해 YG플러스를 통해 포레스트팩토리를 세웠다. 그간 외주업체를 통해 실물 음반을 만들었다. 공동 설립자인 예인미술 등이 YG엔터 발주를 받아 음반에 삽입되는 포토북 등 책자를 제작했다.


그러나 실물 음반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자 YG엔터는 직접 사업을 영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음반 판매량은 지난 2018년 2282만장에서 지난해 8014만장으로 대폭 늘었다. 올해는 1억장을 넘길 전망이다. 예인미술의 경우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2.2% 상승한 수치다. 


YG엔터는 '실물 음반 제작사업 수직계열화'를 통해 수익을 내재화 하고 음반 제작비용을 낮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에는 음반 물류 사업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올 초 YG플러스를 통해 경기도 동탄에 물류창고를 세우고 위탁업체를 직접 선정해 제3자물류(3PL) 시스템을 만들었다. 또 내년에는 인천에 통합 물류센터를 구축할 계획도 세웠다.


포레스트팩토리는 올해부터 YG엔터와 하이브의 실물 음반 제작을 도맡게 되면서 상반기 매출 211억원을 냈다. 이에 힘입어 같은 기간 YG플러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92% 상승한 1140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1.2%에서 15.4%로 4.2%포인트 올랐다.


하이브는 YG엔터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와 함께 YG플러스의 지분 17.9%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간 이 회사에 음반 유통을 맡겨왔다. 지난 7월 말 발매된 5인조 여성그룹 '뉴진스'의 미니 2집 앨범도 YG플러스를 통해 유통했다. JYP엔터는 실물 앨범 제작 공급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자금을 집행했다.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실물 음반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YG엔터도 관련 시장에 진입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다투는 음반 유통사 YG플러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다른 엔터사보다 수직계열화가 용이한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하이브와 JYP도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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