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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탈
최진환 체제서 멈춘 신사업 왜
⑤모빌리티 플랫폼 전환 '깜깜무소식', 단기성과 낼 렌터카 사업 총력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1일 17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미래 모빌리티(커넥티드카·자율주행 등) 플랫폼 리더를 꿈꿨던 롯데렌탈이 기존 렌터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로드맵을 수정했다. 주가부양 임무를 부여받은 최진환 사장(사진)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보단 단기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고 있는 까닭이다.


롯데렌탈은 작년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동체통신사업 ▲전기신사업 ▲해양관광및레저사업 등 총 7가지의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이는 회사가 2021년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며 약속한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선도 기업을 실현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먼저 자율주행 차량을 대비하기 위한 통신서비스사업(MVNO)을 골자로 한 이동체통신사업은 차량원격제어 등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맞춰 통신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함이었다. 전기신사업은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확대와 연관이 깊다. EV 시장 성장세에 맞춰 자체적으로 충전기를 운영할 뿐 아니라 유관 업체와 로밍 계약을 맺어 편리한 충전을 지원하겠단 구상이었다. 아울러 일반렌탈 부문의 영역 확장을 위해 마리나와 선박 레저시설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양관광및레저사업을 추가했다.


문제는 롯데렌탈이 신사업을 명문화할 만큼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과 달리 실제로는 답보상태란 점이다. 회사 측은 MVNO사업과 해양관광및레저사업의 경우 향후 1년 이내 추진할 계획이 없으며, 전기차 관련 사업의 경우 기반 시스템이 안정화 및 고도화돼야 본격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렌탈의 신사업 니즈는 리더가 교체된 시점부터 약화됐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전언이다. 올 1월 이 회사 신임 대표에 오른 최진환 사장이 성과 도출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사업들을 뒤로한 채, 주력인 렌터카 사업을 확장하는 식으로 수익 극대화를 쫓고 있어서다. 


시장은 최진환 사장이 롯데렌탈 신사업을 잠정 중단한 배경으로 주가 부양 때문으로 관측 중이다. 앞서 최 사장 전임이었던 김현수 전 사장이 회사 기업공개(IPO)를 성공시켰음에도 용퇴했는데, 그 주된 요인이 부진한 주가였단 이유에서다. 실제 신동빈 회장은 작년 7월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VMC)에서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 시가총액을 제시하며 주가 관리를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롯데렌탈의 주가는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최진환 사장이 당장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사업성과를 우선순위에 두게 됐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롯데렌탈이 기존에 추진한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연관 사업은 결과물을 도출하기까지 적잖은 비용과 시간이 투자되는 데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신통찮기 때문이다. 이에 최 사장은 현재 렌탈 본업을 강화할 뿐더러 성장성이 높게 점쳐지는 ▲중고차 렌탈 ▲상용차 리스 ▲단기 렌터카 ▲해외 렌터카 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육성 중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렌탈 관계자는 "MVNO 등 신사업은 구체화 단계일 뿐 중단된 것이 아니다"며 "모빌리티 플랫폼 전략은 중고차 렌탈 사업 등 일부 방향 변경이 반영됐으나,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렌탈이 라이프스타일 렌탈 플랫폼 '묘미'와 의료기기 등 단순 금융상품 사업에서 철수한 것도 실질적인 주가 부양 차원이라는 관측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이들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한 터라 과감한 사업 정리로 수익성 강화에 나설 수 있단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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