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투자, 첫 '블라인드 펀드' 900억 벌었다
1700억 규모, 우양 엑시트로 IRR 15% 달성...마지막 포트폴리오 '칸' 투자회수 총력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1일 13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원익투자파트너스(이하 원익투자)가 첫 번째로 결성한 블라인드펀드의 청산을 눈앞에 뒀다. 가정식대체식품 제조기업인 우양 엑시트(투자회수)에 성공하면서다. 현재까지 약 9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운용사는 마지막 포트폴리오인 해양플랜트기업 '칸'의 매각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원익투자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우양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지난 2019년 11월 우양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며 엑시트를 시작한 원익투자는 이번 지분 매각을 마지막으로 총 220억원 가량을 회수했다. 투자 수익금은 약 70억원이며 총수익률은 46%다.


원익투자가 우양에 처음 투자한 것은 지난 2015년이다. 2012년 1700억원 규모로 결성한 10년 만기 블라인드펀드 '원익 그로쓰챔프 2011의3호'를 투자 비히클로 활용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및 구주를 인수하는데 총 150억원을 썼다. 이 펀드를 통해 단행한 여섯 번째 투자다.



원익투자는 이 펀드의 포트폴리오로 총 8개 회사를 담았다. 첫 투자는 풍력단조업체 유니슨이다. 2013년 250억원을 투자해 유니슨이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투자 이후 유니슨 주가는 수년 동안 부침을 겪었지만, 원익투자는 CB 상환 및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수차례에 걸쳐 약 400억원을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유니슨과 같은 시기 200억원을 투자한 코스모신소재도 2016년 530억원을 회수하며 투자를 마무리했다. 이밖에 2014년 300억원, 70억원씩을 투자한 동부팜한농 및 제노레이는 각각 390억원, 280억원을 회수했다. 또 다른 포트폴리오인 쏠리드는 2016년 300억원을 투입한 뒤 2019년까지 약 450억원을 엑시트했다.


실패사례도 한건 존재한다. 2015년 120억원을 투자한 비전랜드가 그 주인공이다. 섬유 제조·유통을 주력사업으로 하던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 영향을 버티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원익투자는 이 투자를 전액 손실 처리했다. 그럼에도 다수의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인 수익을 안겨준 덕분에 펀드의 전체 수익률은 뛰어난 편이다. 현재까지 펀드의 수익금은 약 880억원, IRR은 약 15% 수준이다.


현재 펀드의 유일한 포트폴리오는 2017년 300억원을 투자한 해양플랜트 기업 '칸'이다. 엑시트 전망은 밝다. 회사 경영실적이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지난해 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20년부터 이어진 적자를 끊어냈다. 2021년 136억원에 달했던 순손실도 지난해에는 19억원 순이익으로 전환했다. 업계는 올해 실적을 기반으로 내년 정도면 준수한 성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해 펀드를 청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원익투자는 펀드 만기 시점이 지난 만큼 마지막 포트폴리오 정리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박 투자 사례는 없지만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출자자(LP)들에 수익을 배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첫 블라인드펀드 청산에 성공하면 올해 추진 중인 4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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