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업계 연봉킹 CEO는 권태길 메리츠캐피탈 사장
올 상반기 15억 단일 회사 수령액 '최고'…이중무 애큐온캐피탈 대표 9.5억 받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10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태길 메리츠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권태길 메리츠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올 상반기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취임 후 10년째 메리츠캐피탈을 이끌고 있는 권 사장은 성과급으로만 12억원이 넘는 돈을 수령했다.


18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권태길 메리츠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은 올 상반기 보수로 14억7100만원을 수령했다. 권 사장의 보수 총액 중 2억5000만원은 급여로, 12억700만원은 성과급으로 분류됐다. 나머지 1400만원은 기타 근로소득으로 책정됐다.


권 사장은 지난해에도 193억원의 연간 보수를 챙겨 눈길을 끈 바 있다. 이 중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157억원을 제외한 금액만 34억원에 달한다.


메리츠캐피탈은 권 사장의 상반기 상여금과 관련해 "지난해 성과에 따라 발생한 성과급 지급분 등을 토대로 결정된 금액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 메리츠캐피탈, 권 사장 재임 기간 '자산 12배‧순익 8배' 성장


2012년 설립한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손자회사로, 메리츠증권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권 사장은 2014년 메리츠캐피탈 대표에 선임된 후 10년 가까이 회사를 이끌어 왔다. 권 사장은 메리츠캐피탈이 설립 10여년만에 업계 중상위권 캐피탈사로 발돋움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메리츠캐피탈의 영업자산은 기업금융과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메리츠캐피탈은 권 사장이 취임한 이후 중고차금융을 크게 늘려 2013년 7302억원에 그쳤던 총자산이 지난해 8조7429억원으로 12배가량 성장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는 9조원(9조66억원)을 넘어섰다.


메리츠캐피탈은 사업 초기 신차승용 위주의 영업을 펼쳤다. 이후 자체적인 심사‧영업인력과 중고차 매매단지 등의 제휴 영업거점을 확충하며 중고차 위주로 자동차금융 취급액이 늘어났다. 1분기 말 기준 메리츠캐피탈의 자동차 금융 영업자산은 2조7036억원으로, 이 중 신차 비중이 54%, 중고차가 29%, 상용차가 18%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부동산PF, 부동산담보대출, 기타담보대출 등 기업금융 영업도 꾸준히 강화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메리츠캐피탈의 기업금융 자산은 4조9512억원으로 5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가파른 영업자산 확대에 힘입어 메리츠캐피탈은 눈부신 실적 성장세를 이뤘다. 지난 10년간 메리츠캐피탈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2013년 32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이 2022년 2472억원으로 8배 가까이 불어났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메리츠캐피탈은 설립 초기에는 PF대출 등 부동산금융 부문의 성장 공헌도가 높았다"면서 "하지만 영업망, 심사인력 확충 및 중고·상용차·렌터카 등 취급물건 다변화를 통해 2015~2018년 중 자동차금융 부문이 운용자산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상증자 및 누적된 내부 이익유보를 통해 확충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외형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정태영 부회장, 현대카드‧커머셜 보수 합계 24억↑


권 사장에 이어 10억원 이상의 반기 보수를 받은 CEO에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정 사장은 상반기에만 현대커머셜에서 12억7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 사장은 매달 1억170만원씩 총 6억1000만원의 급여와 6억23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200만원의 보수를 받은 바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역시 현대카드로부터 12억31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정 부회장의 경우 추가로 현대커머셜에서 12억원을 받아 총 24억3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정 부회장의 반기 보수액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에서 각각 12억9500만원, 12억37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정 부회장 내외에 이어 여전사 CEO 중 ▲이중무 애큐온캐피탈 대표(9억5600만원)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6억7700만원) ▲목진원 현대캐피탈 부사장(6억600만원) ▲황수남 KB캐피탈 대표(5억9400만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5억8500만원)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5억6500만원)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5억2900만원) 순으로 높은 보수를 받았다.


이중무 애큐온캐피탈 대표는 최근 4연임에 성공했다. 지배구조의 변화로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지난 3년간의 우수한 경영실적을 앞세워 재신임을 받았다.


2019년 9월 처음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 대표는 이후 우수한 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매년 1년의 임기씩 3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2019년 927억원이었던 애큐온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2020년 1028억원, 2021년 135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애큐온캐피탈의 자산 규모는 9조9432억원(IFRS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수익(매출) 830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889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하며 5년 연속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5% 증가한 1551억원으로 3년 연속 1000억원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밖에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최원석 BC카드 대표는 상반기 보수가 5억원을 넘지 않아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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