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에스티, IPO 시동…FI 엑시트 기회
2차전지 시장 진출 뒤 실적 우상향…기존 주주 지분가치 급등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14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신성에스티)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신성델타테크 자회사 신성에스티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주목받는 2차전지 배터리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증시 상장 기대가 커진다. 오너 일가와 재무적 투자자(FI) 등 기존 주주들도 미소짓고 있다. 신성에스티의 몸값이 급등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성에스티는 내달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총 공모 주식은 20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2000~2만5000원이다. 공모금액은 440억~500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990억~2261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출처=증권신고서)

신성에스티는 지난 1998년 설립된 동아정밀의 후신이다. 설립 초기에는 주로 반도체와 휴대폰 부품을 제조했다. 2013년 LG화학 전지사업부(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 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부품 수주를 시작으로 2차전지 전장부품 제조 사업에 뛰어들었다. 주력 제품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배터리 셀을 보호하는 모듈 케이스다.


2차전지 사업 진출 후 신성에스티의 외형은 급격하게 성장했다. 2013년 연결기준 24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065억원으로 4배 넘게 늘었다. 최근에는 국내 2차전지 제조사를 통해 미국 포드(Ford)와 독일 폭스바겐(Vokswagen) 등 약 11개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신성에스티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면서 기존 주주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큰 폭으로 증가해서다. 먼저, 최대주주인 신성델타테크는 2009년 신성에스티 인수 약 15년 만에 시가총액이 2000억원대에 달하는 자회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신성델타테크는 약 12억원을 들여 신성에스티 지분 53%(2만6500주)를 취득했다.


(출처=증권신고서)

구본상 신성델타테크 사장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그는 2009년과 2012년 신성에스티 지분 8500주, 6400주를 각각 취득했다. 액면분할·무상증자, 일부 지분 매각을 거치면서 보유 지분은 77만2632주(11%)가 됐다. 그간 지분 취득이 주식 액면가(500원) 수준에서 이뤄졌던 점을 고려하면 지분 가치는 약 50배 늘어나는 셈이다.


구 사장이 대표인 에이비씨엠(옛 앤드비욘드투자자문)도 큰 폭의 지분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에이비씨엠은 2011년 신성델타테크 재경팀(금융투자파트)에서 스핀오프(Spin off, 분할) 후 설립됐다. 구 사장과 마찬가지로 2012년 액면가 수준에 신성에스티 지분을 확보, 현재 79만3800주(11.3%)를 보유하고 있다.


신성에스티의 공모가 희망밴드를 고려한 구 사장과 에이비씨엠 보유 지분 가치는 344억~391억원 규모다. 이들 모두 보호예수 6개월을 체결해 상장 직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 그러나 주식 취득가격이 저렴했던 데다 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 기업에게 높은 관심을 보여 향후 이익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FI인 케이클라비스 인베스트먼트 역시 약 5년 만에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회를 잡았다. 케이클라비스는 2019년 '케이클라비스클라우드 신기술조합제일호'로 신성에스티 전환상환우선주(RCPS) 3만2000주(약 100억원, 주당 31만원)를 취득했다. 보통주 전환 등 사전정지 작업을 거쳐 보유 주식은 170만9316주로 늘었고 취득 단가는 약 5857원으로 낮아졌다.


케이클라비스는 보유 주식 중 56만9972주를 상장 첫날 매도할 수 있다. 잔여주식(113만9544주)은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보호예수 2개월을 체결했다. 케이클라비스 역시 주식 취득가격과 공모가 희망밴드 간 괴리가 커 원금회수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성에스티는 모듈케이스 제조업체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갖춘 회사"라며 "전방 산업인 2차전지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뜨겁고 앞서 공모 흥행에 성공한 알멕과 사업도 유사해 공모 과정에서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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