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네버슬립]
텍사스주 보조금 받는 테슬라 충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슈퍼차저의 지배력 더욱 커져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08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테슬라 홈페이지


[딜사이트 우세현 기자] "머스크는 다 계획이 있구나?"


테슬라의 슈퍼차저가 전기차 충전소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듯합니다. 1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정부는 테슬라의 충전 기술에 대한 연방 기금 지원을 허가했는데요. 충전기 커넥터를 재설계하고 테스트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어요.


바이든 정부는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건설에 75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어요. 이 중 50억 달러를 각 주에게 분배했죠. 특히 텍사스주는 4억 780만 달러를 할당받아 정부 예산을 가장 많이 받은 주인데요. 이들이 테슬라 충전기에 대한 보조금을 인정했다는 내용은 다른 주에서도 주목할 만한 소식입니다.


CCS vs NACS


모바일 기기 충전기가 거의 대부분 C 타입 아니면 라이트닝 두 개로 나뉘는 것처럼 전기차 충전기도 두 종류의 주류 규격이 있어요.


- 전기차계 라이트닝 포트, NACS: 라이트닝 포트를 사실상 애플만 쓰는 것처럼, NACS는 테슬라만 쓰고 있는 충전 규격이에요. 테슬라의 슈퍼차저가 바로 이 NACS 규격에 따른 충전기에요.

- 전기차계 C 타입, CCS: CCS는 테슬라 외 다른 전기차 제조사들이 채택하던 충전 방식이에요. GM, 포드, 현대자동차 등 기업들이 만드는 전기차는 다 CCS를 사용해왔어요. 최근까지는요.


원래 보조금 혜택은 CCS 규격의 충전기를 대상으로만 지원됐어요. 상식적으로 한 기업만 사용하는 충전 규격과, 나머지 모든 전기차가 쓰는 충전기 중 어느 쪽에 정부 예산을 지원해야 할지는 너무 명확하니 말이죠. 그런데 테슬라가 충전기 인프라 시장을 장악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GM, 포드, 리비안 등 원래 CCS 타입 충전기를 사용하던 기업들이 "나 NACS 쓸래!"하고 나선거예요. 테슬라와 이 기업들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70% 수준이에요. 사실상 전기차 충전기의 천하통일이 이루어진 셈이죠.


상황이 이렇게 되자 충전기를 만드는 기업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어요. 원래 CCS 규격만 만들던 충전업체들도 재빨리 NACS 충전기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어요. 차지포인트, 블링크 차징, EV 고 등 기업들이 일제히 NACS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요. 주 정부의 입장에선 테슬라 충전기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논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 셈입니다. 워싱턴주도 동일한 안건을 논의 중이고요. 켄터키주는 이미 테슬라 충전기에 대한 보조금을 승인한 바 있습니다.


주가는 어때?


16일(현지시간) 테슬라의 주가는 3.16% 하락한 225.60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올해 들어 2배 이상 오른 이 기업의 주가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1개월 동안 테슬라의 주가는 22.31%나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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