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경남銀 횡령에 분기 순익 '직격탄'
올 2분기 순익 3년만에 2000억 하회…기타충당금 적립 정정공시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16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4일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경남은행 횡령 사고와 관련해 긴급 전 계열사 경영진 회의를 개최했다.(제공=BNK금융)


[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한 BNK경남은행이 그룹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치게 됐다. 경남은행이 횡령 사고에 따라 추가 충당금을 지난해와 올해 나눠 추가 반영하면서 이익 규모가 감소, 지주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영향이다. 횡령 피해액에 대한 충당금 적립으로 은행과 그룹 순이익 감소를 감내해야 되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BNK금융은 영업실적 정정공시를 통해 2분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이 기존 2034억원에서 1959억원으로 3.7%(75억원)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반기 누적 순이익도 4602억원에서 4527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로써 BNK금융의 2분기 순이익이 2000억원을 하회한 것은 2020년 이후 3년만이다.


작년 2분기 순이익도 큰 폭 줄었다. 기존 2396억원에서 2171억원으로 9.4%(225억원) 감소한 것이다.


BNK금융 측은 "자회사인 경남은행의 가결산 결과 횡령사건을 반영해 그룹 연결 가결산 결과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경남은행은 최근 직원이 업무상 불법행위를 한 정황을 확인하고 자체조사를 실시하고 금감원에 보고했으며, 조사 결과 총 562억원에 달하는 횡령 혐의가 확인돼 금융권에 파장을 일으켰다. 


총 2건의 PF관련 자금 횡령 사실이 확인됐는데, 첫 번째 건은 부실화된 PF대출의 상환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횡령 금액은 78억원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건은 PF대출 실행 금액 및 상환자금 중 일부를 횡령 또는 유용한 것으로, 총 금액은 484억원이다. 2021년부터 인출 관련 서류를 위변조하는 방법으로 PF대출자금 326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이며, 2022년에는 PF대출 상환자금 158억원을 상환처리 하지 않고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500억원대 횡령 사건과 관련해 피해 상당액을 환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첫 번째 횡령 사건의 피해액 78억원은 약 29억원이 회수 됐고, 나머지 49억원은 이미 충당금을 쌓아 손실 처리해 현재 장부엔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추가 충당금을 쌓은 피해액은 두 번째 사건의 484억원에 대한 부분이다.


그간 은행권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의 경우 회수율이 낮은 것도 횡령액 환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요소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7년간 금융권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에서 환수한 금액은 횡령액의 12.4%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은행 역시 횡령액에 대한 환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남은행도 정정보고서를 통해 올 2분기와 지난해 2분기 실적 변동치를 공시했다. 올 2분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기존 763억원에서 68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순이익은 718억원에서 493억원으로 각각 축소됐다. BNK금융 감소분과 같은 규모다.


횡령액에 대한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 원인으로 지난해 2분기와 올 2분기에 조정된 이익 규모는 각각 225억원, 75억원 등 총 300억원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횡령액을 감안해 기존 쌓여있던 충당금에 추가로 회계감사인과 협의해 작년과 올해 기타충당금으로 전액 반영했다"며 "484억원 피해액 충당금을 지난해 상반기와 작년 하반기, 올해 상반기에 쌓았고, 충당금 적립 등으로 법인세가 환급되면서 실제 조정되는 이익은 484억원보다 줄어든 430억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남은행은 이번 횡령으로 인한 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건전성 우려가 더욱 커졌다. 경남은행의 2분기 연체율은 0.32%로 1년 전보다 0.04%포인트(p) 상승했다. 시중은행이 0.2%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열위한 상태로, 연체 관리 필요성이 크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부실 대출 확대 우려에 따라 적극적으로 충당금을 쌓아 손실흡수능력을 키우라는 압박도 부담이다. 충당금은 회계상 비용 처리 되기 때문에 이익 감소 요인이며, 경남은행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293억원과 29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바 있다. 상반기에만 587억원을 적립했는데 여기에 추가로 75억원을 쌓음으로써 2분기 순이익 규모에 준하는 총 662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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