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카드사, 이자·대손 비용에 '허리 휜다'
상반기 순익 1.4조, 전년비 12%↓…카드 이용액 증가에도 순익 감소
(제공=금융감독원)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사용액이 늘어 카드사 수익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감소했다. 이자비용 및 대손비용 증가 탓에 총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전업카드사의 순이익(IFRS 기준)은 1조41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6243억원) 대비 12.8%(2075억원) 줄었다.


전업 카드사의 상반기 총수익은 1년 전보다 1조5794억원 늘었지만,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각각 6928억원, 5262억원 증가하면서 비용 증가분이 수익 증가를 뛰어넘었다. 


다만 올해 상반기 대손준비금 환입 후 순이익은 2조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5% 증가했다. 금감원은 "상반기 중 신용카드 미사용약정에 대한 대손준비금 환입액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신용카드 미사용약정에 대한 신용환산율이 50%였지만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안이 올해 1월1일부터 시행되면서 신용환산율이 40%로 감소했다. 이에 기존 50%를 기준으로 적립했던 대손충당금 중 일부가 이익으로 환입됐다.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55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18조6000억원) 대비 7.7%(39조9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461조4000억원, 체크카드 이용액은 97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58%로 지난해 말(1.20%) 대비 0.3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1분기 말 연체율 1.53%와 비교하면 2분기 들어 연체율 상승세는 둔화했다. 신용판매 연체율은 0.87%로 전년말(0.65%) 대비 0.22%포인트 상승했고, 카드대출 연체율은 3.67%로 전년말(2.98%) 대비 0.69%포인트 높아졌다.


상반기 기준 카드사들의 조정자기자본비율 19.9%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9.4%)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레버리지배율은 5.4배로 2022년 말(5.6배) 대비 0.2배 하락했다.


금감원은 "하반기에도 대·내외 경제·금융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임을 감안해 카드사들이 부실채권 매각, 채무 재조정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전채 발행시장 및 카드사 유동성 상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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