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반기 실적개선 "도급확대·자체사업 준공 덕"
재무개선, 부채비율 감소…일부 현장 미수금 증가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19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제공=태영건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태영건설이 상반기 건설경기 악화에도 도급사업을 꾸준히 확대한 덕에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자체개발사업 일부를 준공하며 대규모 분양수익을 인식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실적 개선의 영향으로 부채비율이 감소하는 등 재무건전성 역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사업장의 미청구공사 및 공사미수금이 증가해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태영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643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2000억원) 대비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7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209억원) 대비 269%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139억원에서 733억원으로 430% 늘었다.


2분기에만 918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회사의 매출액이 전년(6171억원) 대비 48.9% 증가하는 동안 영업손익은 마이너스(-) 74억원에서 55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익도 -80억원에서 365억원으로 개선됐다.


태영건설의 흑자전환 배경은 도급사업의 매출인식 확대와 더불어 자체개발사업 일부의 준공이 맞물린 덕분이다. 회사가 상반기 말 진행 중인 도급공사에서 인식한 매출액은 1조1270억원으로 전년동기(8402억원) 대비 34.1% 증가했다.


여기에 양산사송지구 등 자체개발사업 일부를 준공했다. 양산사송지구 공동주택건설사업은 올해에만 447억원의 분양수익을 인식했다. 


상반기 동안 회사가 인식한 분양수익 총액은 4879억원으로 전년동기(3262억원) 대비 49.6% 늘어나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자체개발사업의 수익이 늘면서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당기순이익이 회사의 이익잉여금으로 자본에 반영되면서 부채비율은 지난해 483.6%에서 올해 상반기 461.9%로 21.7%포인트(p) 하락했다. 동시에 유동부채가 2조2130억원에서 1조7926억원으로 19% 줄어 유동성 부담을 완화할 수 있었다.


다만 공정률상 준공이 임박한 사업장 일부에서 미청구공사 등 공사미수금이 증가했다. 회사의 미청구공사는 지난해 말 358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525억원으로 26.4% 늘어났다.


특히 '대구 동구 신암동 공동주택 신축공사'의 경우 공정률은 상반기 말 현재 94.9%를 기록했지만 미청구공사는 지난해 말 60억원에서 15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수원시청역복합시설신축공사(공정률 93.3%) 역시 미청구공사가 69억원에서 172억원으로 늘어나 회수 실패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청구공사는 발주처와 합의하지 못해 현금으로 확보하지 못했지만 도급사가 매출로 인식한 금액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사업기간 내 정기적인 정산을 통해 회수가 이뤄진다. 하지만 공정률이 100%에 임박했음에도 이 항목이 늘어난다면 해당 금액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공공사업, 도시정비 등 폭넓은 분야의 사업을 수주하고, 우량 사업장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 성장할 것"이라며 "경색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유동성 여력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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