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상반기 외형·내실 다 잡았다
전년동기 대비 상반기 매출 7.6%↑·영업익 6.6%↑
오리온 제품 이미지. (제공=오리온)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오리온이 올해 상반기 외형 성장과 내실을 모두 잡았다. 견조한 국내 소비와 함께 러시아 등 해외 신규설비 투자 효과가 본격화된 덕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은 14일 공시를 통해 2023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3777억원과 영업이익 211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6.6% 각각 늘어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8.8% 확대된 161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사업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6.4% 증가한 5214억원, 영업이익은 17.5% 늘어난 818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국내사업의 경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영업력에 기반해 스낵과 파이, 비스킷, 젤리 등 전 카테고리에서 시장점유율이 올라가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에도 포카칩 MAX와 꼬북칩 매콤한맛, 닥터유와 마켓오네이처 브랜드의 경쟁력 높은 신제품을 출시하고, 주요 채널의 매대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오리온 2023년 상반기 경영실적. (출처=금융감독원)

해외사업의 경우 러시아법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법인은 매출 998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대비 26.6%의 성장을 이뤄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7.6% 늘어난 160억원을 달성했다. 이 지역은 작년 7월 트베리 신공장이 본격 가동된 이후 현지 수요에 맞춰 제품 공급량을 늘리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파이 생산라인 증설과 신규 제품라인인 젤리 등의 신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기조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전통적인 해외 텃밭인 중국은 매출은 주춤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법인의 매출은 1.2% 감소한 5616억원을 기록했다. 최대 성수기인 춘절 명절이 지난해보다 열흘 가량 빨라짐에 따라 1분기 매출이 줄어든 여파다.


반면 중국법인의 영업이익은 5% 성장한 895억원을 달성했다. 젤리와 감자스낵 등의 소비 확대가 주효했다. 오리온은 하반기 간접영업체제 강화와 창고형 매장 등 성장채널 영업에 주력해 성장세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해외법인 중 유일한 옥에 티는 베트남이다. 베트남법인의 올 상반기 매출은 20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9.6% 감소한 300억원을 기록했다. 쌀과자와 붐젤리(마이구미) 등 신제품 출시와 영업력을 바탕으로 매출 성장은 이어갔지만 주요 원재료비용 부담이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오리온은 하반기 기존 제품의 판매 확대와 함께 유음료시장 진출 등을 통해 베트남 매출과 이익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나아가 호치민과 하노이공장 증축 및 증설을 추진해 장기적인 성장동력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 상반기는 차별화된 제품력과 내부효율화를 지속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하반기에도 법인별 상황을 반영한 제품운영과 영업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국내외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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