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이창권號, 동남아 해외법인 영토 확장
태국 법인 'KB제이캐피탈' 484억 증자…캄보디아 2개 법인 통합 추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09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KB국민카드가 동남아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등 시장 개척에 한창이다. 최근 태국 법인에 대한 자본 확충을 결의했으며, 캄보디아 현지 법인에 대해서는 비용 효율화와 영업 네트워크 확장 등을 위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그룹 내 글로벌 사업 전략 전문가로 통하는 이창권 대표를 필두로 국내 카드사 중 가장 활발한 해외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 태국 법인 483억 추가 증가…지분율 50.9→77.4% '확대'


11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태국 현지 법인 'KB제이캐피탈(KB J Capital)'에 대한 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추가 증가 예정액은 13억바트로, 한화 483억8600만원 규모다. 이는 기존 투자금액인 258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액수다. 증자가 완료되면 KB국민카드의 KB제이캐피탈 지분율은 50.9%에서 77.4%로 높아진다.


이번 증자는 현지 금융당국의 자본비율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이뤄졌다. 해외 직접 투자 관련 금융위원회 사전 신고 수리 후 이달 중으로 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KB제이캐피탈은 KB국민카드와 태국 '제이마트(Jaymart) 그룹'의 합작사다. 지난 2021년 설립된 이후 빠르게 영업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말 1481억원이었던 자산은 작년 말 기준으로 33.6% 증가했다. 올해 1분기말에는 2338억원으로 늘어났다. 1분기 만에 자산 규모가 18.1% 늘었다.


지난해 KB제이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1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순익도 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억원) 대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빠른 자산 확대는 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현지 규제 비율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 또는 영업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KB제이캐피탈은 향후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투자 목적과 관련해 KB국민카드 측은 "당사의 해외 자회사인 KB제이캐피탈의 대출자산 성장 등에 따른 현지 자본금 관련 규제 준수를 위한 자본금 증자"라고 설명했다.


◆ 캄보디아 2개 법인 통합 추진…재무구조 안정화 기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신규 수익원 창출은 KB국민카드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그간 KB국민카드는 2018년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2020년 인도네시아, 2021년 태국에 순차적으로 진출하면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국내 카드 시장의 불황이 예상되는 만큼 해외법인을 통한 수익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초 설립한 글로벌사업본부를 '그룹'으로 격상하며 해외사업에 더욱 힘을 주는 모습이다.


올해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현지 법인 2개에 대한 통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국민카드는 캄보디아 내 'KB대한 특수은행(KB Daehan Specialized Bank, KDSB)와 '아이파이낸스리싱(i-Finance Leasing Plc, iFL), 두 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파이낸스리싱은 지난해 10월 KB국민카드가 지분 100%를 자회사인 'KB대한 특수은행'과 공동으로 인수했다. 올해부터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본격적인 영업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자산규모는 163억원이며 1분기 12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KB국민카드가 지난 2018년 인수한 KB대한 특수은행은 아이파이낸스리싱보다 안정적인 자산과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KB대한 특수은행의 자산은 4471억원으로 전년 말(3115억원) 대비 43.5%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는 2.7% 증가한 4590억원으로 집계됐다. KB대한 특수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9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102억원으로 전년(84억원) 대비 21.4% 늘었다.


KB대한 특수은행과의 합병은 아이파이낸스리싱의 재무구조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B국민카드는 향후 안정화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비용 효율화와 지방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아이파이낸스리싱의 리스업 라이선스의 활용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아이파이낸스리싱의 지급보증 규모에 변화를 주는 등 현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자금 지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아이파이낸스리싱은 올 들어 지급보증 규모가 200억원 늘었다. 기존에는 118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만 이뤄졌었지만 새롭게 자금 조달 지원 방안이 추가됐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아이파이낸스리싱의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해 당사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지급보증 계약은 2028년말까지 지속된다"고 밝혔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KB국민카드의 해외사업 투자 확대를 두고 이창권 대표의 글로벌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새 KB국민카드의 해외법인의 자산 및 실적 성장속도가 국내 카드사 중에서도 크게 돋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 대표는 KB금융그룹 내에서는 전략통으로 불린다. 이 대표는 KB국민카드에서 경영기획부장, 전략기획부장, 신사업부장 및 생활서비스부장을 맡은 바 있다. 이후 2015년 지주로 자리를 옮겨 KB금융그룹 전략총괄(CSO), 글로벌전략총괄(CGSO)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 대표는 전략·글로벌 등 다양한 컨트롤 타워 직무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다각화에 전문성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카드산업의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으로 조성됨에 따라 카드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해외자회사의 이익기여도가 미미하지만 은행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이 나타나고 있다"며 "KB국민카드의 경우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태국 등 해외 소비자금융 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업다각화가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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