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VS 휴젤, '균주 염기서열분석' 본격화?
결과에 따라 ICT 소송 승자 판가름…수개월 내 양측 의견서 공개 전망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8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전자 염기서열. (제공=머크)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균주 출처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메디톡스와 휴젤간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소송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균주 염기서열 분석'이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0일 ITC 홈페이지에 공개된 양측의 자료 등에 따르면 메디톡스와 휴젤이 선정한 각각의 전문가들은 양측 균주 샘플링을 마치고, 염기서열 분석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측 전문가들은 산자부 승인이 난 이후에 염기서열에 대하여 접근이 가능하고 승인 이후 전문가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분석하게 된다. 보툴리눔 톡신은 소량만으로도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고, 자칫 테러로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정부의 철저한 관리와 감독을 받아야 한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염기서열 분석 자체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며 "다만 균주의 경우 철저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어 염기서열 분석결과를 ITC에 제출하기 전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안다. 해당 절차를 다 거치면 최종 염기서열 분석결과 공개 시점은 수개월 뒤가 되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업계는 이번 염기서열 분석 결과가 균주 출처를 둘러싼 ITC 소송 승패를 가를 수 있는 핵심 근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메디톡스와 대웅제약간의 ITC 소송에서도 이 같은 염기서열 분석 결과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ITC는 양사 균주에 대한 전체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토대로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균주를 도용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유전자 분석 자료는 사실상 확실한 증거이며, 대웅제약이 그의 균주를 메디톡스로부터 가져왔음을 입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메디톡스와 대웅제약간의 ITC 소송 사례를 보면 균주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가 재판부가 최종 판단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번 소송 역시 양사 균주들의 전체염기서열 분석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양사 관계자는 "ITC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ITC 홈페이지에) 공개된 내용 이외엔 밝힐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메디톡스는 지난해 4월 자사의 균주 및 제조공정을 도용한 휴젤, 휴젤 아메리카 및 크로마 파마(이하 휴젤)를 ITC에 제소했다. 세계적 로펌인 퀸 엠마뉴엘 어콰트&설리번(LLP)이 메디톡스를 대리하고 있으며, 소송 비용 일체는 글로벌 소송 및 분쟁 해결 전문 투자회사 등이 부담한다. 글로벌 소송 및 분쟁 해결 전문 투자(Litigation Funding) 회사는 당사자 대신 소송 비용을 부담하고 승소 배상액의 일정비율을 받는 변호사 위주로 구성된 투자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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