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친환경 에너지사업 2조 투입
2025년까지…태양광·수소·SMR에 투자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6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수행 중인 카타르 최대 875㎿ 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조감도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삼성물산이 중기 사업전략(2023~2025년)으로 친환경 에너지사업의 강화에 나선다. 2025년까지 친환경 에너지사업에 최소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10일 삼성물산의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년간 2조원 수준의 자금을 친환경 에너지사업에 투입한다. 삼성물산이 추진하는 친환경 에너지사업은 ▲태양광 ▲수소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이다.


친환경 에너지사업은 주로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이 도맡아 추진하고 있다. 건설 부문은 친환경 에너지 플랜트의 시공을 주로 담당하고, 상사부문은 친환경 관련 자산의 매입이나 운영을 맡고 있다.


태양광 발전 사업의 경우 건설 부문은 이미 지난해 6월 괌 망길라오 태양광(88MW) 프로젝트를 준공하며 시장에 발을 들였다. 현재는 카타르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875MW)를 단독으로 수행 중이다. 도급액만 8235억원에 달한다. 준공 예정일은 내년 11월이다. 카타르 태양광 발전소의 사업부지 면적은 축구장의 약 1400배이며, 발전량은 15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상사부문은 2025년까지 20GW 이상의 태양광 개발 가능 자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풍력·태양광(1.4GW) 발전의 성공적인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태양광 산업이 유망한 미국 총 25개 주에서 지난해 누적 기준 13GW 이상의 태양광 포트폴리오를 개발·투자하고 있다.


수소사업에 대해 건설부문은 지난해 1월 포스코 및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와 3자 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들은 그린수소 생산 및 활용을 위한 실증사업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삼성물산은 수소, 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 사업 공동 추진 협약을 포스코 등 민간기업 및 한국석유공사 등 공기업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상사부문은 수소를 중점사업 중 하나로 선정해 전담조직인 수소그룹을 신설했다. 해외 청정수소의 수입부터 변환, 국내 활용까지 전체 공급망을 연결하는 '청정 수소 전 주기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에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하이드로젠(Petronas Hydrogen)과 청정수소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SS해운과 친환경 해상운송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SMR 사업은 건설부문만 수행 중이다. 삼성물산은 SMR 사업 확대를 위해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에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 중이다. 지분 투자액만 7000만달러(한화 900억원)다.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아이다호주(州)에서 진행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 프로젝트에도 기술 인력을 파견했다. 지난 6월에는 루마니아 SMR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삼성물산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물산의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 매출액은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삼성물산의 별도기준 연간 매출액 26조4000억원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올해 시장 성장률과 삼성물산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와 유사하다고 가정한다면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에서 약 240억원의 매출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의 확대는 단기적 관점에서는 높은 초기 연구개발(R&D) 비용으로 기업의 재무적 건전성을 위협할 수도 있다"라며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시장 확대 및 효율성 개선에 따른 고정비 절감으로 이익률이 상승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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