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9구역 재개발, 브릿지론 주관사 변경
기존 현대건설 연대보증+KB증권 ABSTB 매입 보장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7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흑석9구역 디에이치켄트로나인 개발사업 조감도. (출처=흑석9재정비촉진구역 조합)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흑석9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브릿지론 주관사가 변경됐다. 이와 함께 새로 발행한 유동화증권은 만기 구조가 다시 짧아졌다. 다만 주관사가 유동화증권 매입을 보장하며 신용을 보강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비흑석제일차는 오는 10일 '흑석9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350억원의 대출을 실행한다. 만기는 2028년 2월 29일까지 약 55개월이다. 케이비흑석제일차는 흑석9구역재개발조합에 대출금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케이비흑석제일차는 대출금(350억원) 조달을 위해 대출채권을 기초로 1개월 만기의 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발행한 ABSTB를 1개월 단위로 만기까지 총 55회 차환발행하며 대출금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회사가 대출금을 제공하는 흑석9구역재개발사업은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동 90번지 일원 9만4579㎡ 규모의 용지에 지하 7층~지상 25층, 21개동, 1536가구의 아파트를 개발한다. 당초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2021년 12월 현대건설로 변경했고 현재 부지 내 주민 이주 및 철거를 진행 중이다. 착공은 2024년 12월, 준공은 2027년 9월이 목표다.


흑석9구역재개발조합이 브릿지론을 처음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되는 시기는 지난해 8월 19일이다. 당시엔 제이케이흑석이 270억원을 조합에 제공했고 해당 재원은 동일 규모의 ABSTB를 발행해 조달했다. 발행 주관은 다올투자증권이 맡았다.


이후 1개월 단위로 ABSTB를 차환발행하며 대출금이 370억원, 441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11월 3개월 만기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503억원을 조달하며 고점을 찍었다. 이후 3개월 만기의 ABSTB(346억원)를 다시 발행하며 대출을 이어가다 최근 주관사가 KB증권으로 변경됐다.


KB증권이 발행을 주관하며 대출 전체의 만기가 늘어난 대신 발행한 유동화증권의 만기구조가 3개월에서 1개월로 짧아졌다. 이에 KB증권은 유동화증권의 매입을 보장하며 변동성이 커진 대출 구조에 안정감을 더했다. 현대건설이 기존에 제공하던 연대보증에 더해 추가적인 신용보강이 이뤄진 것이다.


동일한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상황임에도 KB증권의 브릿지론(케이비흑석제일차, A)이 기존 다올투자증권 주관 브릿지론(제이케이흑석, A)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느껴진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KB증권의 유동화증권 매입 보장이 현대건설의 연대보증과 더불어 2단계의 안전장치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같은 신용등급이지만 대출 주관사의 인수 확약 유무는 기존의 대출이 보다 안전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며 "건설경기 악화에도 흑석9구역의 사업성이 얼마나 우량한지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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