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의 세계
신성자동차, 조현상의 든든한 지갑
100% 개인회사 에이에스씨로 간접 지배…번 돈 대부분 배당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7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츠 광주 수완 전시장. (사진=벤츠코리아)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딜러사인 신성자동차가 수년째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면서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의 여윳돈이 착실하게 쌓이고 있다. 조 부회장은 개인 회사인 에이에스씨를 통해 신성자동차에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신성자동차는 결산기준 2017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배당을 실시 중이다. 주당 배당금은 ▲2017년 3만6600원 ▲2018년 3만300원 ▲2019년 3만6000원 ▲2020년 3만9286원 ▲2021년 2만8400원 ▲2022년 3만2300원이었고, 해당 기간 지급된 총 배당금만 300억원에 육박한다.


비상장사인 만큼 배당 수익자는 3인으로 한정돼 있다. 현재 신성자동차 최대주주는 지분율 42.86%의 에이에스씨며, 김미양 씨와 이상천 씨가 각각 39.28%%, 17.86%씩 나눠들고 있다. 이들이 지난 6년 간 수령한 배당금은 ▲에스에이씨 122억원 ▲김미양 씨 112억원 ▲51억원씩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신성자동차의 실질적 주인이 조현상 부회장으로 변경되면서부터 배당액이 대폭 증액됐다고 파악 중이다. 이전에도 배당을 했었으나, 배당성향은 40%대 안팎으로 높지 않았을 뿐더러 매년 배당금을 지급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광주·전남 지역 기반의 벤츠 딜러사인 신성자동차는 2015년 효성그룹 기업집단으로 편입됐다. 당시 수입차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던 조현상 부회장이 기존 이 회사 최대주주였던 김대익 한국프라임제약 회장 소유 주식 6만주(42.86%)를 전량 인수해서다.


조현상 부회장은 2017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신성자동차 주식을 에이에스씨로 넘겼다. 액면 상으론 에이에스씨가 신성자동차를 지배하고 있지만, 조 부회장의 영향력은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관측된다. 조 부회장이 에이에스씨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단 이유에서다.


공교롭게도 신성자동차는 이 때부터 신차를 팔아 번 돈의 99%를 배당으로 소진하기 시작했다. 예컨대 2020년 이 회사의 순이익은 55억525만원이었는데, 55억원을 배당금으로 처리됐다. 배당성향이 무려 99.9%였던 것. 다만 2021년과 2022년엔 배당성향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신성자동차가 효성그룹 내 다른 딜러사와 달리 파격적인 배당 행보를 보일 수 있던 요인으로 판매 확대와 오너가 지분 미보유가 꼽히고 있다. 벤츠는 2016년 한국 수입차 시장 첫 1위에 오른 이후 7년 째 왕좌를 유지 중이다. 이처럼 호실적에 기반한 배당인 만큼 문제될 게 없단 게 공통된 시각이다.


효성그룹 오너일가가 이 회사 지분을 직접 들지 않고 있단 점도 배당에 따른 부담이 크지 않은 배경으로 거론된다. 실제 에이에스씨가 지배하는 또 다른 벤츠 딜러사인 더클래스효성의 경우 조현준 회장과 조현문 전 부회장이 각각 이 회사 지분 3.48%씩 보유 중다. 회사는 1700억원이 넘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을 쌓아 뒀으나, 실제 배당은 드물게 이뤄지고 있다.


이와 관련 효성그룹 관계자는 "(배당과 관련된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신성자동차가 에이에스씨로 올려 보낸 배당금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에이에스씨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611억원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해당 잉여금이 향후 지분 승계 과정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아직 그룹사 지분을 보유 중인 터라 자녀들에게 증여할 때 막대한 규모의 세금 발생이 불가피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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