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박완식號, 수익성 대신 건전성 선택 통했다
독자결제망 구축, 카드대출 줄이고 신용판매 집중…건전성 업계 최상위 수준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08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 사옥(제공=우리카드)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우리카드가 올 들어 부실 관리에 집중한 경영전략을 펼치면서 업계 최상위 수준의 건전성을 나타냈다. 리스크 위험이 높은 카드대출 비중을 대폭 줄이고 신용판매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취임 첫 해 독자결제망 구축을 완료한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는 향후 상품 차별화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모집된 가맹점의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및 가맹점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디지털 기반 신사업 서비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9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1343억원 대비 38.7% 감소했다. 2분기 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488억원) 대비 25.4% 줄어든 364억원을 기록했다.


◆ 장‧단기카드대출 모두 감소…신용판매 잔액 규모↑


우리카드의 상반기 실적 감소는 건전성에 집중한 영업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는 상반기 기준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이 높은 장‧단기카드대출 거래액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된다.


상반기 우리카드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거래액은 1조62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9070억원) 대비 14.6% 줄어들었다. 카드론은 2분기 들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2분기 우리카드 카드론 거래액은 5943억원으로 작년 동기 1조63억원 대비 40.9% 줄었다. 1분기 1조347억원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밖에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거래액 역시 2조9430억원에서 2조6340억원으로 10.5% 감소했다.


반면 신용판매 부문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분기 말 신용판매 자산은 7조5175억원으로 1분기 말 6조6627억원 대비 12.8% 증가했다.



◆ 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개선


이 같은 영업전략 덕에 고정이하여신비율,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를 개선세를 나타냈다. 반면 수익성 지표는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2분기말 기준 우리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로 1분기 말 0.98% 대비 0.08%포인트 개선됐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금융지주 계열 4개 카드사 가운데 0%대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하다. KB국민카드가 1.08%로 그 다음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체율 또한 양호한 수준이다. 2분기 말 기준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1.16%로 1분기 말 1.35%대비 0.19%포인트 하락했다. KB국민카드(1.16%)와 더불어 지주계열 카드사 4곳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숙원 사업 독자결제망 구축 완료…"상품‧마케팅 차별화"


최근 우리카드는 그간 숙원 사업으로 꼽히던 독자결제망 구축을 완료하고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


그동안 우리카드는 다른 카드사와 달리 독자 결제망이 아닌 BC카드 결제망을 이용해 가맹점 관리·모집 등의 운영 업무를 BC카드에 위임해왔다. 우리카드 상품에 BC카드와 우리카드 로고가 함께 있었던 이유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지난 3월 선임한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역시 취임 직후 독자결제망 구축을 위한 움직임에 박차를 가해왔다.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 목표했던 가맹점 100만개 모집에 성공했으며 향후에도 적극적이고 꾸준히 가맹점을 모집해 올해 총 200만개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이번 독자결제망 구축으로 BC카드의 결제망이 아닌 자체결제망을 활용하는 독자 가맹점 체제를 확보했다. 우리카드는 독자가맹점 운영 개시와 동시에 BC카드 로고를 뗀 ▲에브리원 ▲에브리 마일 스카이패스(EVERY MILE SKYPASS) ▲에브리체크 등 '카드의정석' 3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우리카드는 이번 결제망 독립을 발판 삼아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신사업 경쟁력 강화 등 중위권 카드사로의 도약을 강화한다는 각오다. 결제망을 독자적으로 운영하게 되면서 기존과 차별화된 상품과 마케팅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향후 모집된 가맹점의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및 가맹점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디지털 기반 신사업 서비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독자 가맹점 출범은 고객에게 상품과 마케팅에 있어 기존과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 '카드의정석'은 우리카드를 대표하는 매스(Mass) 브랜드로, NU(뉴)는 MZ 고객에 특화된 생동감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