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혹독한 증시 신고식…오버행 Vs 몸값 재평가
시총 1조 사수 '위안'…성장성 주목, 실적 발표 후 주가 반등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7일 18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파두 홈페이지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토종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가 상장일 주가 부침을 겪으며 톡톡한 증시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오버행(매도 대기 물량) 이슈에 더해 상장일 코스닥 지수가 2% 넘게 하락하는 등 비우호적인 시장 여건 탓에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과거 지분 투자를 단행한 기존 주주들의 차익 물량이 대부분 출회된 후 기업가치 재평가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향후 주가 재평가의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 '오버행 + 지수 하락', 공모가 하회…시총 1조 사수 '안도'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두는 이날 주당 2만7600원의 가격으로 장을 마쳤다. 상장일 종가는 공모가(3만1000원) 대비 10.97%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주가 부침은 과거 선제적으로 지분 투자를 단행했던 기존 주주들이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불거졌다는 평가다. 기존 주주들의 주식 매입 단가는 주당 2만2000원 이하로 파악된다. 공모가 대비 최소 40% 이상의 수익을 노려볼 수 있었던 만큼 적극적으로 주식 매도에 나섰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상장일 파두의 거래량은 1436만2453주였다. 이는 전체 오버행 물량(전체 39.1%, 1879만687) 중 기존 주주의 주식 수(1280만4445주)랑 유사하다. 기존 주주들이 대거 주식 매도에 나섰고, 신규 주주(공모주 청약자) 중 일부도 손실을 우려해 일부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닥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파두의 주가 하락 폭은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2%나 떨어지면서 898.22포인트를 기록한 것이다. 코스닥 지수가 9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이에 파두 외에도 대다수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나마 조단위 시가총액을 사수한 점은 위안이다. 종가 기준 파두의 시가총액은 1조326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오버행에 더해 시장 지수마저 크게 떨어지면서 파두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한 모습"이라며 "주식 수급 여건과 지수 하락세를 감안하면 그나마 상장일 주가 선방에 성공했다곤 볼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출처 = 증권신고서

◆ 오버행 위기 해소 수순…실적 기대감,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시장에서는 파두가 일단 오버행 위기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모가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해놓은 기존 주주 중 주식 의무보유 확약(보호예수)를 체결하지 않은 기관 투자자들의 경우 사실상 상장일 모두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에, 당분간 큰 폭의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보호예수를 체결한 기존 주주 중 일부의 주식이 상장일로부터 1개월(전체 상장 주식의 17.2%) 뒤 출회되는데, 이를 기점으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 속에 기업가치 재평가가 더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투자심리의 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파두의 경우 미래 성장성을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빠르게 시장 수요가 늘고 있는 데이터센터용 SSD컨트롤러를 설계하는 곳으로 각광받는 중이다. 즉 향후 분기 실적 때 사업 성과가 어떻게 발표되느냐에 따라 주가 반등이 충분히 예상되는 셈이다.


특히 파두의 기술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인 메타 플랫폼스(구 페이스북)가 직접 기술력을 인정해, 파두의 설계한 SSD컨트롤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메타향 매출 발생 이후 고객사도 다변화되면서 향후 실적 고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파두의 연결기준 매출은 564억원으로 전년 대비 994% 늘었다. 회사 측은 2023년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고, 2024년에는 3715억원의 매출고를 실현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주가 향방을 쉽게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일단 오버행 위기를 극복해냈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올해 실적을 통해 미래 성장성을 입증해낸다면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를 빠르게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