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에이엘, 경영권 매각…소액주주 분쟁 끝날까
인수측, 우리넷 경영권 인수 참여했다 실패 이력…잔금 납입 여부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6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호에이엘 주총 현장.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대호에이엘 최대주주인 비덴트가 경영권 매각을 결정했다. 분쟁을 벌이고 있는 소액주주연대와 합의된 사항으로 이번 매각이 순항할 경우 경영권 다툼이 사실상 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덴트는 비즈알파에 대호에이엘 지분 전량(18.7%)를 357억여원에 매각하기로 지난 4일 계약하고 계약 당일 계약금 35억여원을 지급했다. 잔금 321억여원은 오는 22일 개최 예정인 대호에이엘 임시주총에서 비즈알파가 지정하는 임원이 선임되기 전날 지급하기로 했다.


대호에이엘은 올해 3월 정기주총부터 소액주주연대와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정기주총 당시 소액주주연대가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으나 부결됐다. 소액주주측은 사측이 부당하게 의결권을 제한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소액주주연대측은 임시주주총회 소집 소를 제기하며 법정공방을 벌여왔다.


이번 경영권 매각은 소액주주연대 일부와 합의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경영권 매각이 완료될 경우 소액주주연대와의 분쟁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소액주주연대는 대호에이엘 현재 경영진을 해임하고 새로운 임원진을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제안했으나, 이번 경영권 매각 계약 체결 후 주주제안을 모두 철회한 채 이사회에서 상정한 안건만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인수측에 대한 불안은 있다. 비즈알파는 김언중씨가 대표를 맡은 회사다. 김 대표는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지더블유바이텍 대표, 모네타자산운용 부사장 등을 지냈다. 지난 6월 우리넷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지만 부결된 바 있다.


당시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던 우리넷밸류업파트너스가 잔금을 지급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우리넷밸류업파트너스는 우리넷 인수를 재추진하고 있지만 앞서 추천했던 임원진은 모두 철회한 상태다. 이미 우리넷 인수에 실패한 이력이 있는 만큼 매각 잔금 지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대호에이엘 이사 후보 7명은 김 대표를 제외하고 법조인 4명, 회계사 2명으로 구성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사외이사 후보로 법조계나 회계업계 인사를 추천하는 일은 흔하지만 이사진 전원이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인 경우는 흔치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잔금 납입이 완료되는지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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