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대출 부담 던 부산·대구銀, 가계대출 '약진'
중소기업 대출 의무비율 완화에 가계대출 성장 드라이브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06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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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BNK부산은행과 DGB대구은행이 가계대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 완화에 따라 가계대출 성장세가 본격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각각 18조1855억원, 18조27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말 대비 부산은행은 4.4%, 대구은행은 4.6% 증가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증가폭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1.6%, 1.8%로 상대적으로 낮아 가계대출 위주의 대출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 완화를 배경으로 꼽고 있다. 지방은행의 의무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7월부터 기존 60%에서 50%로 10%포인트(p) 완화됐는데, 이에 앞서 가계대출을 끌어올리는 사전 움직임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율을 의무적으로 정해 놓은 것은 조달능력이 떨어지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서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한다는 지방은행 설립 취지의 일환이기도 하다.


다만 의무 비율이 일반 시중은행(45%)보다 15%p나 높아 상대적으로 차환능력이 떨어지는 지방 중소기업 대출이 지방은행의 건전성 발목을 잡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지역 중소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커졌고, 이는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방은행들은 중소기업 의무 대출 비율이 10%p나 완화 됨에 따라 가계대출 위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기회를 얻었고, 본격 완화에 앞서 가계대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는 등 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격 대출비율 완화 전부터 가계대출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경기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시장 영향을 크게 받는 중소기업보다 가계대출이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이기 때문에 수익과 건전성 측면에서도 가계대출 확대가 더 나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2분기 가계대출 금리 인하를 진행했었고 주택담보대출과 중도금대출이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소기업 의무 대출 비율 완화가 7월부터 본격 시행됨에 따라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을 제외한 지방은행은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나진 않았다. 


전북은행은 전분기 대비 1.6% 증가에 그쳤고,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0.8%, 0.6% 소폭 줄어들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은행 가계대출 역성장 추세가 완화되며 기존 0%대 성장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특히 BNK와 DGB 등 지방은행들의 경우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 완화에 따라 가계대출 중심으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며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수준의 대출 성장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시장금리 반등 추세 및 특례보금자리론 금리인상 등을 고려할 때 2분기 나타난 가계대출 회복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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