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ADC 강자' 피노바이오, 연내 상장될까
이달 말 예비심사 통과 유력…상장 일정 미뤄질 가능성도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6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노바이오 ADC 플랫폼 기전. (제공=피노바이오)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새로운 ADC(항체약물접합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피노바이오가 연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피노바이오가 독성 문제를 보완하고 이중 기전을 통해 효과를 향상한 3세대 ADC 기술을 보유한 만큼 이르면 이달 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피노바이오는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이르면 이달 말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기술특례상장을 노리고 있는 피노바이오는 같은 해 1월 SCI평가정보와 이크레더블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은 바 있다. 과거 기술성 평가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으나 올해는 코스닥 상장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바이오 상장심사 경험이 있는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피노바이오에 대한 상장심사가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ADC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상장심사 자체는 무난히 통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상장예비심사 결과 발표 ) 시기를 예단하긴 어렵지만 이르면 8월 말 안에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피노바이오는 ADC 플랫폼 및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안국약품, 에스티팜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다양한 기업들이 피노바이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은 이 회사가 차별화된 페이로드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ADC에서 페이로드의 역할은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약효를 내는 것이다. 


보통 페이로드로 저분자화합물인 독성물질을 항체에 붙여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를 낸다. 다만 페이로드의 독성이 강한 경우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는 크지만 높은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반대로 독성이 약하면 충분한 효과를 내기 어렵다. 따라서 약효를 내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페이로드의 선택과 약물의 적정 농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피노바이오의 플랫폼인 PINOT-ADCTM에서 선택한 페이로드는 캠토테신 계열 페이로드다. 이는 유방암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에 사용된 페이로드다. 이 회사의 페이로드는 캠토테신 계열 페이로드의 특징인 토포아이소머라이즈(Top1) 저해 기전 뿐만 아니라 암세포의 사멸을 방해하는 항사멸 단백질(anto-apoptotic protein)도 억제한다. 기존의 캠토테신 계열 페이로드 대비 차별화된 항암 효능을 확보한 셈이다.


이외 암세포 속으로 침투한 페이로드가 주변에도 퍼져 타깃 근처의 암세포까지 연이어 제거하는 일명 바이스탠더 효과(bystander effect)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피노바이오의 페이로드의 장점이다.


피노바이오 관계자는 "자사 페이로드는 이중기전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바이스탠더 효과도 조절이 가능하다"며 "바이스탠더 효과가 지나치면 주변의 정상세포를 공격하거나 페이로드가 암세포 내에 충분히 머물지 못하고 퍼져나가 약효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장예비심사 결과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며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피노바이오가 상장예비심사에서 통과하더라도 실제 기업공개(IPO) 시점은 내년으로 미룰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서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주에 수급이 돌아오는 듯한 모습이지만 아직 완전한 상장 타이밍은 아니다"며 "심사에서 통과가 돼도 바로 상장하기 보다 좀 더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고 내년께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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