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흑자전환 가능성 높아졌다
포드 픽업트럭 생산 증가 영향…예약판매량도 급증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21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 실적 추이. (제공=금융감독원)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인 에스케이온(SK온)의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포드자동차의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 생산 증가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2일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생산량 증대와 예약판매량 급증 영향으로 SK온의 2024년 영업이익 흑자전환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포드의 F-150 라이트닝에는 SK온 조지아 1공장에서 생산한 NCM9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NCM9는 니켈 비중이 90%에 달하는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다. 


지난 1일 포드는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의 생산을 6주 만에 재개했다. 포드는 해당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미시간주에 위치한 루즈 전기차 센터(Rough Electric Vehicle Center)의 설비를 기존 5만대에서 15만대 생산이 가능하도록 생산능력(CAPA)을 3배 늘리고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마쳤다고 전했다.


윤 연구원은 이번 라인 증설로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의 생산량은 올해 7만대 이상, 2024년에는 15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150 픽업트럭의 가격을 지난 7월 1만달러(1200만원) 낮추면서 예약 판매량이 급증한 것도 한 몫 했다.


포드의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의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2000대에서 하반기 1만3000대로 늘었지만, 올해 상반기 9000대로 다시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판매 부진은 ▲배터리 화재 ▲가격 인상으로 주문 취소 ▲확장에 따른 6주 가동 중단의 영향을 받았다.


올해 2월 포드는 전기차 공장 화재로 가동을 약 한 달간 중단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화재 원인이 배터리 내부 합선에 있다고 결론 내렸다. NHTSA는 F-150 라이트닝의 배터리가 고전압 상황에서 충전이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에 내부 전선이 서로 붙으면서 합선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해당 화재로 같은 배터리를 부착한 F-150 라이트닝 18대는 포드자동차 측에서 자발적으로 리콜 조치했다.


당시 SK온은 "이 같은 화재는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배터리 셀 기술이나 전반적인 제조 공정과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재로 멈췄던 SK온의 공장은 보름만에 재가동 됐다. 


SK온과 포드는 50대 50 합작으로 블루오벌SK라는 법인을 세우고 114억달러(약 15조원)를 투자해 미국 테네시·켄터키주에 배터리 공장 3곳과 F-시리즈 전기차 조립 공장을 건설 중이다. 테네시에 위치한 43기가와트시(Gwh) 공장을 가장 먼저 가동할 예정이다. 가동 시점은 2025년 상반기다. 


이후 SK온과 포드자동차는 터키 앙카라 지역에도 배터리 생산공장을 지으려 했으나 당시 함께 사업을 추진하던 튀르키예 코치그룹, 포드자동차 등 3사 간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SK온은 올해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연결기준 3조6961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현금 창출을 하지 못하고 131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판매 물량이 증가하고 AMPC를 반영했음에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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