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하반기 대출성장 숨고르기···수익성 집중"
상반기 대출성장률 22%, 연간 목표치 초과 달성…"건전성 관리 중요"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14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제공=카카오뱅크


[딜사이트 강지수 기자] 카카오뱅크가 연간 대출 성장률이 최소 30%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반기에만 대출이 21.5% 큰 폭으로 성장하며 연간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만큼, 하반기에는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에 보다 집중하면서 보수적인 대출 성장에 나설 것이란 계획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실적이 당초 제시됐던 가이던스를 훌쩍 상회하면서 올해 중 (대출) 가이던스를 최소한 30% 중반까지는 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올해 대출 성장률 목표치를 10% 중반대로 설정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만 대출 성장률이 21.5%로 목표치의 두 배 수준으로 크게 성장하자 연간 가이던스를 크게 높였다.


다만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비교적 보수적인 성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대출 성장률 목표치 30%를 감안하면, 하반기 약 15% 가량의 대출 성장 목표를 잡은 것이다. 이는 상반기 성장률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보수적인 성장의 이유로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를 꼽았다. 김 COO는 "상반기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하반기 성장을 예상하는 이유는 먼저 현재 경기 상황과 시장 금리 상황이 굉장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대출 포트폴리오 건전성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COO는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이 신규 기준에서 잔액 기준으로 바뀌면 은행들 간의 금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대출 성장보다는 NIM 등 수익률 관리가 상반기보다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여신 성장과 함께 금리 조정이 이뤄질 경우 올해 연간 NIM은 2.35%에서 2.40%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연중 기준 NIM은 2.48%이다. 


2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NIM이 2.26%로, 1분기와 2분기 각각 21bp(1bp=0.01%p), 36bp 크게 하락했다. 이에 대해 대해 김 COO는 "카카오뱅크는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신규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했을 때 시장 장악력을 빠르게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충분히 경쟁력 있는 금리 수준을 제공해야 한다"며 "전체 주담대 취급분 중 대환 목적 용도가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있는 걸 볼 때 접근 방식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포트폴리오의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에 대해서는 높은 중저신용대출 비중에도 안정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시장금리 고조 및 경기 영향으로 연체율 지표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관련 지표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선회하는 시기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로 예상했다. 


아울러 여유 수신자금을 단기 유가증권인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하면서 기타영업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카카오뱅크의 기타영업수익은 52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9.0%, 전분기 대비 15.3% 증가했다.


김 COO는 "시중은행과 달리 예대율이 다소 낮게 관리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출로 운용되지 않은 나머지 수신액을 단기 유가증권에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고 있다"며 "2분기에 1분기보다 MMF 투자금액이 더 증가했는데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게 유지되며 단기 투자 유가증권의 수익률이 좋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