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틸, 코스피 도전…"구주매출 우려 적다"
홍성만 대표 "실적 성장 뚜렷해…상장 후 해외시장 다변화"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14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성만 넥스틸 대표가 IPO 간담회에서 회사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넥스틸)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국내 최고의 강관 제조기술력을 앞세워 경쟁사 대비 높은 생산성과 품질을 갖추고 있다. 상장 후 사업 확대와 매출 다변화를 이뤄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종합 강관 전문 제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홍성만 넥스틸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통해 "신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와 기술개발(R&D)을 진행해 제품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건설과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분야에도 진출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넥스틸은 지난 1990년 설립된 회사다. 원유·천연가스와 같은 자원을 추출, 운송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강관(유정관·송유관 등)을 제조·생산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외경(지름) 설비를 갖춰 모든 크기의 강관을 생산할 수 있는 대응 능력을 확보했다. 극저온용 파이프 개발에 성공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넥스틸은 에너지 시장을 전방산업으로 두고 있어 내수시장 대신 자원 생산국 진출에 공들여왔다. 주요 시장은 미국으로 지난 2007년 현지 강관 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미국석유협회(API) 인증을 획득, 꾸준하게 수출량을 늘려왔다. 넥스틸은 현재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내산 유정관 제품 중 25%를 책임지고 있다.


(출처=증권신고서)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산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넥스틸도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지난해 넥스틸의 연결기준 매출은 6684억원, 영업이익은 1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967% 각각 증가했다. 최근 3년(2020~2022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77.4%다. 영업이익률도 27.1%에 달한다.


홍 대표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와 기술력에 기반한 원가절감 역량으로 높은 성장률과 이익을 시현할 수 있었다"며 "최근 발생한 전쟁과 재난으로 미국에서 에너지 안보 강화 필요성이 대두, 활발한 시추활동이 진행되고 있어 넥스틸의 실적도 꾸준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증권신고서)

하지만 미국시장에 의존한 넥스틸의 성장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4년과 2017년 미국이 자국 내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수출규제를 강화하면서 넥스틸에 반덤핑 관세(30%)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넥스틸은 미국국제법원(CIT)에 제소, 관세 재계산 명령을 끌어내고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후 넥스틸은 반덤핑 관세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2019년 3월 미국 법인과 공장을 설립, 지난해 가동에 성공했다. 상장 후에는 2024년 알제리와 이집트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베트남, 일본 등 비(非)미주 지역으로 진출해 거래처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로 유입되는 공모 자금(419억~456억원)을 생산시설 확대에 사용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공모 자금을 더해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시설투자에 사용해 현재 122만톤(t) 규모인 생산능력(CAPA)을 2025년 145만톤(t)으로 확대하겠다"며 "회사 내 자금 여력이 충분하므로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하는 등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출처=증권신고서)

넥스틸은 이날부터 이틀간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 주식은 700만주(신주 365만주, 구주 335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1500~1만2500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990억~3250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9~10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구주는 아주IB투자와 원익투자파트너스가 넥스틴 지분 취득을 위해 설립한 넥스틸홀딩스가 내놓는다. 이들은 지난 2021년 6월 각각 186억원, 279억원을 들여 넥스틸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를 취득했다. CB는 지난해 투자 원금을 전량 조기 상환받았다. 구주매출로 일부 투자금을 회수한 뒤 잔여 지분(125만1000주)은 상장 후 처분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넥스틸의 구주매출 비중이 47.86%에 달하는 점을 공모 흥행 변수로 지목한다. 공모가 밴드 기준 385억~418억원의 자금이 회사 성장 대신 기존 주주에 유입되기 때문이다. 기업가치 상승을 바라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넥스틸 관계자는 "시장에서 구주매출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며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했고 최근 3년 업황이 크게 개선되면서 사업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놨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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