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은 삼성重, 단기물 선호 여전
7월 500억 CP 발행…회사채보다 낮은 금리 장점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17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삼성중공업이 올초 4000억원 넘게 단기차입을 한데 이어 최근 1년 만기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해 500억원을 조달했다. 


신용등급 하향 이후 간간히 사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도 단기자금을 선호하는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회사채 금리 조건이 높은 까닭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단기자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단 분석이다. 특히 CP는 1년 이상의 만기 조건으로 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회사채 대체 수단으로 유용하다.


1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지난달 총 5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상환일은 내년 7월로 만기는 1년이다. CP 만기가 대부분 1년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장기물에 속하는 셈이다. 현재 1조원 가량의 단기차입금 잔액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CP 발행의 목적은 차환용인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중공업은 신용등급 하향 압박으로 지난 2015년 이후 공모 시장에 발길을 끊었다. 대신 유동성이 필요할 때는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아 신용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실제 지난 2020년 팬데믹 상황에서 매분기 마다 사모채로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장기자금은 오랜 기간 유동성을 묶어 두기 위한 용도일 뿐 삼성중공업이 선호하는 것은 단기차입금이다. 만기 구조가 짧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장기물 보다 금융 비용 부담이 덜하다. 


지난 2020년 단기차입금으로만 2조5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 2021년에는 약 1조7000억원을 단기차입금한 반면, 사채와 장기차입금 조달 실적은 약 9000억원에 그쳤다. 작년에도 1조7000억원이 넘는 단기차입금을 빌려 자금을 운용했다. 올해 1분기에는 449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하는 한편, 4539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으로 현금을 확보했다. 이처럼 단기 운전 자금 필요에 따라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도 하고 사모 시장에서 단기자금을 조달해 유연하게 대응했다.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시장 금리가 오르는 시점에선 비용을 감안할 때 CP가 유리하다. 실제 지난해 10월, 11월 두 차례 발행한 사모채 금리는 연 7%대였다. 올해 3월에도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연 6%대 후반으로 금리를 확정했다. 반면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CP(91) 금리는 연 3.99%로 집계됐다.


특히 CP는 2년물도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채보다 금리는 낮으면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회사채를 대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4월 비슷한 시기 발행한 회사채보다 0.1%포인트 낮은 금리 조건에 2년 만기 장기 CP를 발행했다.

 

(제공=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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