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서지21, 곤두박질 주가에 대규모 풋옵션 '우려'
유동성 부족…'액면가' CB 17, 18회차 풀리면서 주가 하락 부추겨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06시 3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기영 기자] 엑서지21(구 한창바이오텍) 주가가 1년만에 90% 가까이 주저 앉으면서 기발행 전환사채(CB) 풋옵션 행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엑서지21 주가는 지난해 8월9일 장중 5280원을 고점으로 지속 하락해 이날 종가 기준 701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7월27일에는 장중 535원(-89.86%)까지 떨어지며 90%에 가까운 하락율을 나타냈다. 최근 주가 하락은 지난 4월과 5월 기발행한 CB 약 110억원 규모가 전환돼 장내에 풀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환된 CB는 17, 18회차인데 액면가까지 리픽싱이 가능했다.


앞서 엑서지21은 CB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엑서지21 미상환 CB는 현재 17, 18, 20, 21회차까지 총 264억원이다. 이중 17, 18, 21회차 CB의 경우 리픽싱이 액면가까지 가능하다. 현재 해당 CB 전환가액은 687원이다. 17, 18회차의 경우 대부분 전환돼 미전환 물량은 30억원 규모이다.


다만 20회차 CB의 경우 최초발행가(2367원) 대비 70%(1657원)까지로 리픽싱이 제한된다. 발행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전흥씨엔씨 종속사인 종선(구 엑서지21)이다. 종선은 해당 CB를 발행 하자마자 상상인증권 등 기관과 개인에게 전량 매도했다.


20회차 CB는 오는 10월17일부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현재 주가는 전환가액 대비 40% 수준에 불과해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다. 종선이 CB를 매각한 대상자도 10여명이 넘어 통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엑서지21은 3월말 기준 현금성자산(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133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무인항공기 관련 사업을 하는 카투스에 60억원 지분투자한 점을 감안하면  풋옵션 행사에 대응할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을 구할 곳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엑서지21은 보유하고 있던 한주케미칼 주식 전량(45만6300주)를 한창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가액은 250억원으로 계약금 10억원은 지난해 9월15일에 받고, 중도금 10억원은 같은해 10월30일, 잔금 230억원은 올해 7월31일까지 받기로 했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한주케미칼 잔금기한이 내년 1월 31일까지로 밀리면서 풋옵션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풋옵션이 행사될 경우 유동성 위기가 우려된다"며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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