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실적·배당·투자 선순환 구조 만들었다
현대차·기아, 순익으로 비용 상쇄…주주환원 더 확대하나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6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현대차그룹)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대규모 투자 단행·배당 확대에도 특유의 건정성을 유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 공급난 해소와 함께 고사양 차량 판매 확대로 현금창출력이 크게 향상된 결과다. 이를 두고 재계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익 및 비용구조를 시의 적절하게 맞췄다고 평가하면서 추후 주주환원에 더욱 속도를 낼 지를 관심사로 꼽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올 6월말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 합계액은 35조4310억원으로 연초(32조4190억원) 대비 9.3% 증가했다. 회사별로 현대자동차는 연초 2조8650억원에서 올 6월말 2조7780억원으로 0.4% 소폭 감소한 반면, 기아는 11조5540억원에서 14조6530억원으로 26.8% 증가했다.


재계의 눈길을 끄는 부분은 양사가 올 들어 비용지출을 크게 늘렸음에도 시재를 유지했단 점이다.


먼저 현대차는 올 들어 배당 규모를 전년보다 64.1% 늘린 1조712억원으로 책정했다. 같은 기간 유·무형자산 투자액(CAPEX) 또한 2조4700억원에서 3조5780억원으로 44.8% 증액했다. 기아도 마찬가지로 CAPEX는 19.9%, 배당액은 16.7% 각각 확대했다. 전동화 등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키로 한 가운데 현대차의 경우 작년 잉여현금흐름(FCF)이 3조5386억원에 달한 데 따라 기존 정책(FCF의 50%이하)대로 고액 배당을 실시한 것이다.


현금 소요 요인에도 양사가 건전성을 관리할 수 있었던 배경엔 실적 향상이 꼽힌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11조7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5% 크게 늘었다.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대다수 지역에서의 판매량이 늘었고 판가 상승, 고가인 제네시스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에 따른 믹스개선 효과가 극대화 된 결과다. 이를 통해 현대차·기아는 현금창출력(영업활동현금흐름)의 시작점인 순이익 확대로 비용 상승분 대부분을 상쇄했다.


시장은 현대차·기아가 호실적을 거둠에 따라 이들 회사 주주들의 배당수익 또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등 23개 증권사가 예상한 올해 현대차의 연결 순이익 평균치는 12조5254억원이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전년 대비 56.9% 증가한다. 같은 시점 기아의 순이익을 예측한 22개 증권사 역시 이 회사가 전년보다 67.8% 급증한 9조759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점쳤다.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에 더해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 및 전자 부품값 반영 등에 따른 평균판매단가 상승 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결과다.


정의선 회장이 주주환원 규모를 더 키울지도 시장이 눈여겨보는 대목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통해 올해부터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지출액을 고려한 앞선 정책과 달리 벌어들인 이익 그대로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한 만큼 실 배당액이 확대될 여지가 생긴 셈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는 기본적으로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 중에 있고 실적 개선 흐름에 따라 주주환원에 대한 니즈를 반영, 투명한 배당정책을 발표하고 있다"며 "올해 밝힌 중장기 배당 정책의 경우 배당성향의 하한선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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