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택한 코웰패션, 왜?
영업이익률 낮은 전자·운송 부문과 분할…"향후 매각 가능성 높아"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6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IFA1904 (출처=코웰패션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코웰패션이 전자·패션사업을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자회사인 로젠택배를 전자 사업과 함께 존속회사에 남기기로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 측은 각 사업 부문의 가치를 재평가 받기 위해서란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에선 로젠택배와 기존 패션사업이 기대만큼 시너지를 거두지 못한 데다, 수익 격차가 상당한 만큼 인적분할 후 매각에 나서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코웰패션은 오는 12월 28일 자로 전자부품사업과 패션사업을 인적분할 할 예정이다. 전자부품사업은 존속회사로 남고, 패션사업은 폰드그룹(가칭)이란 사명으로 신설된다. 분할비율은 존속법인 코웰패션 0.634대 분할 신설회사 0.365다. 코웰패션은 오는 12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친 뒤 28일자로 양사를 분할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2월 2일에는 신설회사 폰드그룹을 재상장 할 방침이다.


눈에 띄는 건 로젠택배를 존속회사에 남기기로 했단 점이다. 코웰패션은 2021년 3400억원을 들여 로젠택배를 인수했다. 당시만 해도 회사 측은 로젠택배의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키우겠단 목적을 밝혔다. 홈쇼핑에 치중된 판매 채널을 다각화 해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단 의도에서다.


하지만 홈쇼핑 판매가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면서 막상 패션과 운송 부문에서 기대만큼의 시너지를 거둘 수 없었다. 운송 부문을 패션 사업과 분리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실제 코웰패션 전체 매출 중 홈쇼핑은 2021년 75%, 2022년 73%의 비중을 차지했고 올 1분기에도 73%를 기록하는 등 매출 구조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패션부문과 전자·운송 부문 간 영업이익 격차도 인적분할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웰패션은 2015년 필코전자와 합병 후 지금껏 콘텐서, 저항기 등 전자사업을 영위해오고 있지만 매출 규모를 키우지 못한 탓에 영업이익 역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운송 부문은 택배 사업 특성상 인건비 등 원가부담이 커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지난해만 봐도 패션 부문은 영업이익 758억원을 기록한 반면 전자와 운송 부문은 각각 10억원, 248억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또한 올 1분기 역시 패션 부문 영업이익은 152억원, 전자·운송 부문은 각각 2억, 55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기록했다. 이에 시장에선 운송·전자 부문의 낮은 영업이익률 탓에 이 회사가 저평가되고 있단 지적이 제기돼왔다. 코웰패션이 수익성 낮은 전자·운송 부문을 존속회사에 남기고 패션 부문을 신설회사로 분리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실제 이 회사 주가 흐름을 보면 2021년 6월 6330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던 코웰패션은 로젠택배 인수 후 석달 만에 9180원으로 45%나 올랐다. 하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고 현재(7월31일)는 4540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시장에선 향후 이 회사가 수익성 낮은 전자·운송 부문을 인적분할 후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택배 사업 구조 상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두기 어려운 데다 시장 경쟁 심화로 성장 여지도 크지 않단 까닭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택배 사업은 인건비나 물류비 부담을 택배단가에 모두 반영하기 어려운 만큼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게다가 택배 사업 경쟁 심화, 시설 노후화로 지속적인 투자도 필요한 만큼 운송 사업을 인적분할 후 매각할 가능성도 적잖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전자사업은 이전 합병으로 인해 떠안아 온 사업인 만큼 그나마 매물 가치가 높은 로젠택배와 함께 매각하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코웰패션 관계자는 "기존 전자랑 패션처럼 다른 사업부가 함께 있다 보니 시장서 제대로 평가받기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며 "각 사업 부문이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부문 매각과 관련해선 최대주주인 대명화학이 결정할 일이며 현재 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