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현대오토에버가 내부·방계간 일감을 발판삼아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냈다.
현대오토에버는 연결기준 올 2분기 매출이 7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수익성도 대폭 향상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4% 급증한 527억원, 순이익은 74.9% 늘어난 39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외형과 수익성을 다 잡은 배경엔 풍부한 범현대가 물량이 꼽히고 있다. 주력인 시스템통합(SI)과 ITO(IT아웃소싱), 차량SW부문 모두 현대자동차그룹의 내부일감 소화를 위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란 특성을 지니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3개 부문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5%에서 최대 34.4% 증대됐는데 이는 현대차그룹 및 방계향 수주액이 커진 데 기인하기도 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현대차 및 현대로템의 차세대 ERP 구축, 현대모비스 서비스부품 시스템 구축, 현대제철 IP 후속 안정화 등에 따라 SI 매출이 증대됐다"며 "ITO와 차량SW는 현대모비스 및 현대카드향 IT장비·코어DB업그레이드 인프라 공급, 완성차 고사양화에 따른 ASP(평균단가) 믹스 개선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오토에버는 순이익 향상을 통해 내년에는 주요 주주인 현대차(31.59%)와 기아(16.24%), 현대모비스(20.13%), 정의선 회장(7.33%) 등에 대규모 배당수익도 안길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28일 개최한 'CEO Investor Day'에서 배당성향을 기존 27.5%에서 최대 35%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시장은 현대오토에버가 그룹 주력사로부터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상당액을 이들에게 페이백함과 동시에 정의선 회장의 가외수익 확대에 한몫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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