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3파전…최종 1인은?
김영섭·박윤영·차상균 3인 CEO 후보 경합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9일 12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KT의 차기 대표이사(CEO) 선임 절차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지난 27일 KT는 차기 CEO 선임에 도전한 후보자를 3인으로 압축했다.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다. 정치권 출신 인사들은 전원 탈락했다.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후보자 명단이 공개되면서 경선 분위기도 한껏 무르익고 있다.


28일 KT에 따르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부터 약 38명의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 비대면 인터뷰 등을 거쳐 3인의 심층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 심사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제출한 지원 서류와 인선자문단의 평가의견, 인터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선발된 후보 3인은 기업인과 교수, KT출신과 비 KT출신 등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후보마다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어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뽑을 최종 1인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1959년생인 김영섭 전 사장은 LG 계열사에만 몸담은 정통 'LG맨'이다. LG 전신인 럭키금성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해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상무,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LG CNS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 전 사장은 재무, 회계, 구조조정 등에 밝은 '재무통'으로 꼽힌다. 수개월째 CEO 공백으로 흔들리고 있는 KT를 빠르게 수습할 인재로 평가된다. 반면 통신 전문성이 다소 부족하고 경쟁관계인 LG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KT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또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일각에서는 김 전 사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의 친형과 경북대 사대부고 동문이라는 사실을 두고 여러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1962년생인 박윤영 전 사장은 KT가 한국통신이던 1992년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입사했다. 한때 SK에 몸담았으나 다시 KT로 돌아왔다. 이후 KT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9년 말 황창규 전 KT 회장의 뒤를 잇는 새 CEO 선출 과정에서 구현모 전 대표와 경합한 끝에 패배했다. 2020년 사장으로 승진해 구 전 대표와 공동경영 체제를 구축하다가 같은해 12월 회사를 떠났다. 


박 전 사장은 3인 후보 중 유일한 KT 출신으로 임직원 사이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에서 KT 내부 출신 CEO 선임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차기 CEO 후보로 선정됐던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 등이 정치권의 '이권 카르텔' 비판에 부딪히며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1958년생인 차상균 교수는 학계 출신으로 국내 AI(인공지능)·빅데이터 전문가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2020년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을 만들고 초대 원장을 역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기업 TIM을 설립한 뒤 회사를 글로벌 기업에 매각한 경험도 있다. KT 내부 사정에도 정통하다. 차 교수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KT 사외이사를 지냈다. 다만 다른 후보자에 비해 기업 경영 경험이나 통신업계 전문성이 부족해 옥에 티로 꼽힌다. 50여개 계열사와 5만명 이상 임직원을 보유한 KT그룹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다. 


KT새노조 관계자는 "이제 공(功)은 KT 이사회로 넘어갔다"며 "이사회는 낙하산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후보를 면밀히 검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KT는 다음달 첫째주까지 심층면접 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해당 후보는 8월 말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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