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도 컨테이너에 차 실었다
PCTC 공급 못 맞춰 수백억대 기회비용 발생…"점차 개선할 것"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4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미지=현대글로비스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최근 부품 공급난 해소에 따른 완성차 생산 증대가 자동차 물류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 물류기업이자 글로벌 주요 차량용 운반선(PCTC) 사업자인 현대글로비스조차 고객사 물량을 컨테이너로 실어 나르는 진풍경이 발생한 것이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28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환율과 물류 시황하락에 더해 선박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기회비용이 다소 아쉬웠다"며 올 2분기 실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가 말한 선박 부족은 PCTC 공급난에 의한 것이었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사선과 용선을 합쳐 모두 72대 규모의 PCTC 선단을 운영 중임에도 완성차 고객사의 물동량을 소화해 내지 못했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일부 고객사의 물량을 컨테이너로 수송하는 등 적체 해소에 집중했고 이 결과 PCTC 사업에서 올 2분기에만 500억원 안팎의 기회비용 관련 손실이 났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르노코리아나 KG모빌리티 등 계열 PCTC를 기대할 수 없는 곳들은 올 상반기 내내 컨테이너선 확보에 사활을 걸어 왔다"며 "그만큼 근래 완성차 물동량이 많아지고 있단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PCTC의 이익이 감소한 덴 해상운임의 변동 또한 한몫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작년부터 계약한 물량에 대해선 팬데믹 당시의 고시황을 반영했다. 하지만 이전 계약은 아직 갱신기간이 남은 터라 매출은 고정인 데 반해 영업비용은 확대돼 수익성이 축소되고 있는 까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글로비스는 일단 운송단가부터 현실화해 하반기부턴 PCTC 부문의 이익률을 제고하겠단 방침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 참여한 회사 고위 임원은 "해운산업 특성은 용선비용이 먼저 오르고 난 뒤 고객사와 운임을 갱신할 때 이를 반영하는 구조"라며 "주요 고객사의 일부 해외공장발 물량에 대해선 올 하반기부터 갱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장기계약에 대해서도 갱신시점 이전이라도 시황이 유의미하게 변동할 시에는 이를 단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대글로비스는 선대규모도 적극적으로 확장키로 했다. 적재량을 기존 6000대에서 8000대로 늘린 PCTC 선박을 내년 6척에서 최대 8척까지, 2025년에도 4척을 추가 인도 받는 게 골자다. 앞선 고위 임원은 "적재량이 25%가량 늘어난 선박을 새로 투입하고 선단 자체도 확대하는 등 공급부족 해소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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