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마지막 금리인상 기대…채권시장 '강세'
페드워치, 연내 금리동결 64% 전망…국고채·회사채 금리 일제히 하락 전환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8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을 단행했지만 오히려 채권시장 전반의 금리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번 금리인상은 시장에서 이미 예견된 것이었던 데다 사실상 미국의 '라스트 스텝'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채권시장 지표 역할을 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낮아진 3.587%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을 비롯해 ▲2년물 3.627% ▲5년물 3.588% ▲10년물 3.637% 등 국고채 대부분의 만기에서 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회사채도 3년 만기 기준 신용등급 AA-와 BBB- 금리는 각각 3.9bp 낮아진 4.374%, 10.774%를 기록했다.


앞서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 금리 인상을 결정,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로 조정됐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거듭하다가 지난 6월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해 이번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다만 시장 안팎에서는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상이 될 것이라는 데 시각을 모으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시장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0%로 보고 있다. 연내 최종금리도 현재와 같은 5.25~5.50%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64%에 달하고 있다. 이날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국내 채권시장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금리 하락세를 나타낸 것도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금리 인상일 것이라는 시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다"며 "연준은 지난 5월 FOMC부터 통화정책의 시차를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최종 기준금리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연속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은 가운데 이후 회의는 11월 혹은 12월로 통화정책의 시차를 고려하면 현재보다 긴축의 영향을 더 받을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9월 연속 인상 여부에 대해 인상과 동결이 모두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동시에 '지표를 보기 위한 인내심의 여유가 있다'고도 언급했다"며 "이는 9월 FOMC까지 지표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적어도 인상 속도 재가속화는 없다는 메시지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앞선 점도표 상으로 연준 위원들이 제시했던 것과 같이 연내 2회 인상이 그대로 구현되기보다는 금리 인상이 이번으로 그치고 이후 긴축의 여지를 남기는 행보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 금리 인상을 끝으로 반 년 넘게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고 있다. 이번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차이는 상단기준 2%포인트 수준으로 확대, 사상 최대 역전 폭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다만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외금리차가 2%포인트까지 확대돼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지만 자본 유출입과 환율 변동의 경우 내외 금리차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금융 상황, 글로벌 경제·금융 여건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라며 "외국인 투자자금은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환율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외화자금 시장 역시 양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