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상장설 'SK에코플랜트', FI도 주목
2022년 글랜우드·이음PE·브레인자산운용 등 1兆 투자...시장 분위기 '주목'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7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SK에코플랜트)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상장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해 약 1조원을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기업가치로 기업공개(IPO)에 성공할 경우 두 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최근 171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수요예측에서 4배 이상의 자금이 몰리며 증액하게 됐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경기 둔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회사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재확인했다.


업계는 회사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을 두고 SK에코플랜트의 하반기 상장이 한층 가까워 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하고 최근에는 회사채까지 흥행하며 IPO에도 시장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현재 시장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가 약 5조~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일각에서는 IPO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밸류에이션이 10조원을 넘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FI들은 원금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에 투자한 FI들은 회사 밸류에이션을 약 3조원으로 평가했다. 당시 글랜우드크레딧과 한국투자증권은 SK에코플랜트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데 각각 3200억원, 800억원을 투입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음프라이빗에쿼티, 브레인자산운용 등은 프리IPO에 참여해 6000억원어치의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한 바 있다.


먼저 투자회수(엑시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프리IPO에 참여한 PEF다. 당시 CPS를 인수하며 발행일로부터 1년 뒤에 30%, 상장과 동시에 나머지 70%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계약조건을 설정했다. 올해 내 상장이 이뤄질 경우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해져 조기 엑시트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글랜우드크레딧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투자금 회수에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두 회사가 보유한 RCPS는 발행일로부터 7년 뒤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에 따라 전환청구가 가능한 시점은 2029년 6월이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가 올해 상장에 성공하면 상당수의 FI는 조기 엑시트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상장 추진 여부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다만 실제 기업가치는 올해 시장이 얼마나 회복됐는지에 따라 다르게 책정될 수 있어 끝까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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