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의식한 현대重, 컨콜에 특수선 임원 등장
수상함 수주전 치열…"연간 호위함 3척·잠수함 0.3척·창정비 1척 동시 건조 가능"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6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 마덱스 현장.(사진=김수정 기자)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처음으로 방산 담당 임원이 마이크를 잡았다. 최근 차기 호위함의 마지막 함정 계약을 두고 한화오션과 경쟁에서 미미한 점수 차이로 패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옛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 편입된 이후 군함 수주에 힘을 주고 있어 양사간 주도권 싸움이 격화된 상황이다. 이를 의식해 담당 임원이 이례적으로 실적 발표 현장에 자리한 것으로 관측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가운데, 이날 특수선영업을 담당하는 우권식 상무가 자리했다.


통상 컨퍼런스콜에는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등 주요 사업을 설명해 줄 영업 담당 임원이 참석한다. 특수선영업 임원이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이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그룹의 방위 산업과 손발을 맞추기 위해 함정 사업에 집중하면서 HD현대중공업과 맞붙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 전투함과 잠수함 같은 복잡한 설계 과정이 필요한 함정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하고 있다보니, 신규 수주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한화오션이 한화그룹 편입 후 처음으로 따낸 계약도 울산급 호위함(FFX Batch-III) 5~6번함으로 수상함 분야에서 첫 수주를 해냈다. 선도함을 수주한 HD현대중공업도 이번 5~6번함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0.1422점 차로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HD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청에 사업제안서 평가 점수와 사유 등에 대한 설명을 듣는 디브리핑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져 수주전의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물밑에서 신경전이 상당하다 보니 컨퍼런스콜에 방산 담당 임원이 참석한 것으로 해석된다. 컨퍼런스콜 대상이 증권사 애널리시트와 언론사이다 보니, 시장 상황을 설명하기에 적합한 자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우권식 상무는 "한화오션의 한화그룹 편입 이후 경쟁이 치열한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방위사업청에서 계획하는 물량이 있을텐데 이 같은 경쟁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수주할 수 있을 지 안갯속인 것도 맞다"라며 최근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우 상무는 "연간 호위함 기준 3척, 잠수함 0.3척, 창정비 1척 등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정도의 캐파(생산능력)를 갖고 있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각국에서 전쟁 대비해서 노후화된 함정 교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서 이런 움직임을 볼 때 향후 2, 3년간 수주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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