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AI 활용해 투자자 보호 활동
AI 접목한 FDS로 이상거래 실시간 감시…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피해금도 환급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가상자산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 등과 관련해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투자자 보호 활동에 나섰다.


26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따르면 업비트는 자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365일 24시간 내내 이상 거래 내역을 검사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의심스러운 입출금 내역을 잡아내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비트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에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해 과거 피해 사례를 학습하게 했다. 모든 입출금 시도를 실시간으로 검사하면서 패턴을 지속해서 분석해 새로운 유형의 이상거래도 탐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업비트가 차단한 금융 범죄 규모는 250억원 이상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업비트는 365일 24시간 입출금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며 의심 패턴이 확인되는 경우 수준별 출금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모델로부터 나온 결과물을 토대로 업비트 내 유관부서가 '출금 정지' 등의 사후 처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을 이용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2020년 305건에서 2022년 414건으로 35%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원회는 2월 가상자산과 가상자산 사업자에도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앞서 업비트는 2020년 11월 원화가 입금되면 그에 상응하는 가상자산 출금을 24시간 제한하는 '가상자산 출금 지연제'를 도입했다. 2021년 4월에는 첫 가상자산 입금 시 72시간 이후 원화 출금을 허용하는 '원화 출금 지연 제도'도 도입했다. 보이스피싱 등 범죄 수익의 출금 시간을 늦추면서 피해자의 신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업비트는 범죄자금이 입금된 이력이 있는 가상자산 지갑 주소를 블랙리스트로 등록하고 있다. 이렇게 등록된 지갑의 출금 시도는 차단된다.


더불어 업비트는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피해금을 환급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2022년 기준 피해자 72명에게 약 26억원을 돌려줬다.


장 마감이 없는 가상자산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24시간 보이스피싱 전담 전화상담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업비트 이용자가 보이스피싱 피해를 받았거나 그렇다는 의심이 든다면 콜센터(1533-1111)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업비트는 2021년 12월 출범한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를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로 자산 손실을 입은 이용자에게 심리상담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이용자는 업비트와 계약한 전국 상담센터 941곳을 통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업비트 관계자는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용자의 자산을 노린 금융 범죄가 증가해 거래소의 투자자 보호 시스템 마련이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업비트 이용자 누구나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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