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매달 1.4조원씩 벌었다
2Q 영업익 4조 돌파, 글로벌 판매 정상화에 우호적 환율 효과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자동차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4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국내 상장사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매달 1조4000억원 이상을 벌어드린 셈인데, 고수익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데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조성된 결과다.


현대차는 올 2분기 매출이 42조2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2379억원으로 42.2% 늘었으며, 순이익 역시 3조3468억원으로 52.8% 급증했다. 이 회사가 이처럼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수 있던 것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생산정상화가 꼽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매출 증가는 판매량 증가와 함께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가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내수 시장에선 작년 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와 올 1분기 선보인 '디 올 뉴 코나'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전년 대비 12.7% 늘어난 총 20만5503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해외 시장에선 아이오닉6 등 친환경차가 인기를 끌면서 7.6% 확대된 85만4210대가 팔렸다. 아울러 올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한 1315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가동률이 상승했고,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0.4%포인트 낮아진 79.0%를 기록했고, 판매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와 연구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 대비 비율로 보면 11%로 1.3%포인트 낮아졌다.


영업이익의 경우 판매 대수 증가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크게 성장했다. 역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특히 현대차는 올 들어 2개 분기 연속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지켰다. 나아가 영업이익률은 10.0%로 전년(8.3%)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확대되고 있지만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견조한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이 경영 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