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케이, 지니너스 투자원금 5년만에 회수
2019~2021년 77억 투자...현재 90억 엑시트, 잔여 지분 처분시 멀티플 2배↑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6일 14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이하 컴퍼니케이)가 유전체 분석 전문 기업인 '지니너스'에 투자한 지 5년 만에 원금 이상의 자금을 회수했다. 남은 주식을 모두 처분할 경우, 두배 정도의 투자배수(멀티플)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컴퍼니케이는 지난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지니너스'의 지분 100만6678주를 장내매도했다. 발행 주식수의 3.1%에 이르는 물량이다. 컴퍼니케이는 이번 매도를 통해 약 36억원을 회수했다.


이번 투자회수(엑시트)로 컴퍼니케이의 누적 회수금은 약 90억원으로 늘어났다. 컴퍼니케이는 지니너스가 상장한 직후인 지난 2021년 11월부터 엑시트에 착수해 지난해 7월까지 총 55억원 가량을 회수했다. 지니너스는 2018년 4월 설립됐으며 3년 만에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전 진행된 기술성 평가에서는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AA'를 받았다.


지니너스는 삼성서울병원 삼성유전체연구소에서 스핀오프(회사분할)된 기업으로 매출의 60~70%가 단일세포(싱글셀) 분석 사업에서 발생한다. '싱글셀 기술'은 신약개발 과정에서 임상 대상이 되는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데 활용된다. 지니너스는 지난해 매출 101억원, 영업이익 마이너스 97억원을 기록했다.


컴퍼니케이는 펀드 세 개를 활용해 총 77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지난 2019년 완료된 시리즈A 단계 투자에서 약정총액(AUM) 863억원 규모의 '유망서비스펀드'를 활용해 10억원을 투자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 신주 55만5540주(무상증자 반영)를 취득했다.


후속투자(팔로우온)에도 참여했다. 2020년 열린 시리즈B 단계에서 '고성장펀드'(AUM 1270억원)를 통해 50억원을 투자, RCPS 신주 187만9380주를 확보했다. 이듬해에는 또다른 투자기구(비히클)인 '바이오펀드'(AUM 205억원)로 박웅양 지니너스 대표가 보유 중인 주식 중 40만5000주를 9억7000만원에 인수했다. 또 유망서비스·고성장 펀드를 활용해 2019~2020년 동안 구주 약 8억원어치를 취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엑시트를 통해 원금을 상회하는 자금을 회수한 만큼, 향후 남은 지분을 매도하면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지니너스의 주식 101만2069주(3.1%)를 보유 중이다. 이 주식을 주당 평균 매각 가격인 4129원(무상증자 반영)에 처분한다고 가정하면 약 42억원을 추가로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세 펀드의 만기가 2025~2028년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주가 추이를 보며 엑시트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지니너스의 주가가 상승하면 회수금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니너스는 현재 싱글셀 분석 기술 등을 활용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 등에 집중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기존 항암제보다 효능이 더 뛰어난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 등을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항암백신에 대한 전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니너스에는 컴퍼니케이 외에도 ▲KB인베스트먼트 ▲KTB네트워크(현 우리벤처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성균관대학교도 투자자로 합류한 바 있다. 이들이 RCPS 발행을 통해 투자한 금액만 약 242억원에 이른다. 


이중 KB인베스트먼트가 가장 크게 베팅했다. 'KB-솔리더스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와 'KB 성장지원 펀드'를 통해 약 120억원을 투자해 현재 95억원 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두 펀드의 잔여 지분율은 약 12.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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