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명가'에서 '구독경제 명가'로
'백색가전 플랫폼'으로 변화...가사 서비스까지 더해 고객 거주 공간 LG 브랜드로 연결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7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2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한보라 기자)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LG전자가 백색가전 사업을 구독경제 사업으로 탈바꿈한다. 단순한 가전제품 렌털을 넘어서 의류 세탁, 신선식품 배달 등 가정에 필요한 LG전자표 가사 서비스를 더해 백색가전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발상이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2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품을 팔면 고객과 소통이 끝나는 일회성 관계로는 저희가 기대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갈 수 없다"며 "구독경제를 주력 사업 모델로 삼겠다는 건 현재 가전 고객 절반이 구독 서비스로 이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이날 'UP가전 2.0' 출시를 기점으로 기존 렌털 서비스를 구독 사업으로 전환한다. UP가전 2.0은 스마트폰에 앱(App)을 설치하듯이 가전제품에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설치, 성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초개인화 가전제품이다. LG전자가 3년에 걸쳐 개발한 전용 운영체제(OS), 반도체(DQ-C 칩)를 탑재해 성능 대비 저렴한 가격을 구현했다.


류 사장은 "가전제품의 경우 판가에 대해 소비자가 민감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용 OS, 칩을 개발하게 됐다"며 "올해 한국 시장에서 UP가전 2.0을 충분히 안정화한 뒤 내년부터는 해외 시장에서도 UP가전 1.0을 2.0으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 UP가전 구독관 홈페이지 캡쳐.

구독 사업은 앞서 LG전자가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과 맞닿아있다. 가전제품을 넘어서 거주공간에 LG전자 가전제품을 담아내겠다는 각오다. 기존 렌털 서비스에 ▲UP가전 2.0으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 뒤 ▲가전제품과 일체화된 가사 서비스를 제공해 집안 곳곳에서 발생하는 가사노동까지 LG전자 브랜드 안에 포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향은 H&A사업본부 CX담당 상무는 "가전기기 구독만으로도 관련된 가사 서비스를 함께 받아볼 수 있게 함으로써 LG전자 가전제품이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닌 통합 솔루션으로 확장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제휴 업체는 6곳으로 계속 추가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부적으로 LG전자 구독 서비스 사용 기간은 최소 3년부터 최대 6년까지 1년 단위로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4년 이상 구독한 가전제품은 계약 기간이 만료된 뒤 구독자에게 소유권이 이전된다. 추가 비용을 내면 LG전자가 제휴한 가사 서비스 업체로부터 의류 세탁, 신선식품 배달 등 LG전자 맞춤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류 사장은 "가전제품 패러다임을 전환한 UP가전은 출시 1년 만에 60개 상품, 250여개 업그레이드 콘텐츠까지 확대됐다"며 "고객과 소통하며 발전한 결과 이달 누적 판매량은 250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독 사업을 통해 고객 사용 패턴, 사용 환경 등을 지속 분석해 언제나 고객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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