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韓 R&D 투자 절반이 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한국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비용 집중도가 상위 기업에 집중되는 등 쏠림현상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년 수십조원의 반도체 관련 투자를 하는 삼성전자 한 곳에서 전체 R&D 투자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용이 50%에 육박하는 것을 나타났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21년 12월 말 기준 R&D 투자 상위 2500개 글로벌 기업의 국가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R&D 투자 집중도는 G5(미국·일본·독일·프랑스·영국)와 중국 등 주요국에 비해 상위 기업에 편중됐다.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R&D 투자가 총 한국 기업의 R&D 투자 중 49.1%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 등 상위 5개 기업의 R&D 투자가 전체의 75.5%에 달했다.


국가별 1위 기업의 R&D 투자 집중도는 영국 21.7%, 프랑스 19.8%, 독일 17.1%, 중국 10%, 일본 7.6%, 미국 6.3%로 한국보다 현저히 낮았다. 상위 5개 기업의 투자액 비중은 미국 23.7%, 중국 22.2%, 일본 26.1%였다.


투자 상위 2500개 기업 중 미국 기업과 중국 기업이 각각 822개(32.9%), 678개(27.1%)로 전체의 50.0%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은 53개로 전체의 2.1%를 차지했으며, 41개국 중 9위를 기록했다.


2021년 말 글로벌 R&D 상위 2500개 기업의 R&D 투자액은 2020년 말 대비 16.9% 증가한 약 1조 2032억달러(약 1546조원)였다. 미국 기업이 약 4837억달러(약 621조6000억원)로 가장 큰 비중(40.2%)을 차지했다. 한국 기업의 R&D 투자액은 약 377억달러(약 48조5000억원)로 전체 대비 3.1%를 차지해 41개국 중 6위였다.


2013년 말 대비 2021년 말 한국 기업의 투자 총액은 1.7배(218억달러→377억달러)로 증가했다. 반면 중국은 9.6배(244억달러→2155억달러), 미국은 2.3배(2129억달러→4837억달러) 늘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R&D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말 2.1%를 기록해 2013년 말 대비 0.5%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2%포인트, 미국과 독일은 각각 0.8%포인트, 일본은 0.7%포인트 늘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주요국은 R&D 투자 세액공제율을 상향하고 공제 한도를 확대하는 등 R&D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있다"며 "산업 전반에 걸친 R&D 투자 활성화와 1위 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 완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 확대 정책 등 적극적인 R&D 투자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